2024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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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속 세계 공의회 2부] 31. 선교 교령(상)

만민의 구원 위해 힘써야 할 교회의 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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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교령은 교회의 본성인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교리 원칙과 방법을 제시한다.
사진은 선교 운동 선포식을 하고 있는 대전교구 금남 공소 신자들. 평화신문 자료사진
 
  교회의 선교 활동에 관한 교령 「만민에게」(Ad Gentes, 이하 선교교령)는 선교를 주제로 한 최초의 공의회 문헌입니다. 교회의 근본 사명인 선교에 대해 시대와 상황에 맞게 더욱 새롭고 효과적으로 제시할 필요성이 그만큼 절실히 요청됐기 때문입니다.

 선교교령은 숱한 우여곡절과 수정 보완을 거친 끝에 제2차 바티칸공의회 폐막 전날인 1965년 12월 7일에 종교자유선언, 사제생활교령, 사목헌장과 함께 제일 마지막에 통과돼(찬성 2394/반대 5) 공포됐습니다. 교령은 서론에 이어 본론 6장과 결론 등 모두 42항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서론은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명령임을 밝히면서 "선교 활동의 원칙을 간추려 제시하고 모든 신자의 힘을 한데 모으고자 한다"고 교령의 취지를 제시합니다(1항).

 교령은 교회가 본성상 선교하는 교회임을 강조하면서 선교의 개념과 목적, 선교의 이유, 선교의 성격 등 기본적인 교리 원칙에 대해 언급합니다. 선교가 교회의 본성인 이유는 교회가 "성부의 계획에 따라 성자의 파견과 성령의 파견에 그 기원을 두고 있기 때문"(2항)입니다.

 성부의 계획은 온 인류가 한 백성을 이뤄 당신 생명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고, 이 계획에 따라 성자께서 세상에 파견되시어 죄에 떨어진 인류를 구원하여 하느님과 화해시키셨습니다. 성자께서 이루신 구원을 선포하라는 사명을 받은 교회를 위해 파견된 성령께서는 교회 안에 거처하시면서 교회가 그 사명을 끝까지 수행하도록 도와주십니다(3~4항).

 따라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명령에 순종하며 성령의 은총과 사랑으로 성자께서 완수하신 그 구원 사명을 성령의 은총과 도우심에 힘입어 역사 안에서 계속 수행할 사명을 지닙니다(5항).

 교령은 이어 선교의 개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교령은 "교회에서 파견된 복음 선포자들이 온 세상에 가서 아직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민족과 집단에 복음을 선포하고 교회 자체를 심는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 활동을 일반적으로 선교"(6항)라고 교령은 정의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형성됐다고 해서 선교 활동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고 교령은 지적합니다. "오히려 이미 설립된 개별 교회들은 아직도 교회 밖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선교를 계속해야 할 의무를 지닌다"(6항)고 강조합니다.

 교령은 선교 활동의 이유가 하느님의 뜻에서 나온다고 밝힙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받게 되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 바라시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리스도를 힘입지 않고서는 구원 받을 수 없기에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께 돌아오고 그리스도와 그분 몸인 교회에 세례를 통해 합체되도록 선교 활동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선교는 교회 사명과 관련해서만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닙니다. "선교 활동은 "인간 본성 자체와 그 열망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고 교령은 밝힙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선포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인간의 조건과 온전한 소명에 대한 참 진리를 보여주기"(8항) 때문입니다.

 교령은 이어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는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선포돼야 한다"며 선교 활동의 종말론적 성격을 강조합니다. 선교 활동의 종말론적 성격이란 선교 활동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이 역사 속에서 이미 드러나고 있지만 그 구원의 충만한 완성은 종말에 가서 이뤄질 것이기에 교회는 하느님 구원이 이루어지게 하는 선교 활동을 세상 끝까지 계속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교 활동이 종말론적 완성을 지향한다"(9항)고 밝힙니다.

 선교 활동과 관련, 교령은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강생으로, 함께 살아가셨던 사람들의 사회 문화적 상황에 스스로 매이셨던 그러한 움직임으로 이 모든 집단으로 파고들어가야 한다"(10항)고 강조합니다.

 이런 대원칙을 바탕으로 교령은 그리스도인의 증언(11~12항), 복음선포와 하느님 백성의 모임(13~14항),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형성(15~18항)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선교 활동에 대해 언급합니다.

 우선 교령은 그리스도인의 증언과 관련, 삶의 모범과 말의 증거로 "다른 사람들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며 인간 생활의 진정한 의미와 인간 공동체의 보편적 유대를 더욱 온전히 깨닫게 되도록"(11항)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또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사람들을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직접적 복음선포 활동과 관련, 교령은 "하느님께서 말씀의 문을 열어 주시는 곳에서는 어디에서든지 모든 사람에게 담대하게 끊임없이 살아 계신 하느님을 선포하고 모든 사람을 위하여 파견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여야 한다"(13항)고 밝힙니다.

 이런 복음선포 활동을 통해 그리스도를 모르는 이들이 그리스도께 돌아서도록 하는 곧 개종 단계가 따라옵니다. 이 단계에서는 개종의 동기를 살피고 필요하다면 정화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신앙을 강요하거나 또는 반대로 신앙을 갖는 것을 박해해서도 안 된다고 교령은 적시합니다. 셋째 단계는 세례 준비기부터 입교 성사(세례ㆍ견진ㆍ성체성사)를 통해 그리스도교에 입문하는 단계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형성되면, 그 공동체는 하느님께서 맡기신 사제직과 예언자직과 왕직을 수행하는 가운데 세상에서 하느님 현존의 표징이 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형성되는 것만으로, 또 모범적 사도직을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치 않다고 교령은 지적합니다. 교회의 창립 목적은 "비그리스도인 동포들에게 말과 행동으로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그들이 그리스도를 온전히 받아들이도록 도와주는 것"(15항)이기 때문입니다. 교령의 제목 「만민」이 뜻하는 것처럼, 선교 활동은 온 세상이 다 하느님의 자녀로 구원된 하나의 백성을 이룰 때까지 계속돼야 할 과제입니다.

 그러려면 그리스도를 믿고 세례로 그리스도인이 된 공동체를 형성시키고 발전시키는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하고 그에 따르는 여러 교역이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 교령은 본토인 성직자 육성, 교리교사 양성, 수도생활의 증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16~18항).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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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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