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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연 신부의 행복특강] (18) 춤과 노래, 하느님께 드리는 최고의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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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성당에 나오는 이유는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께 경배와 찬양을 드리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어떻게 찬양을 드려야 할까?

 우리는 행복한 순간이 오면 펄쩍펄쩍 뛸 만큼 기쁘다고 표현한다. 인간은 기분이 아주 좋으면 춤을 추게 돼 있다. 하느님을 믿는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을 느낄 때 춤을 춰야 한다. 춤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몸짓이다.

 모든 종교에는 춤이 존재한다. 불교의 승무가 그것이다. 특히 스님들이 장삼을 입고 고깔을 쓴 채로 죽은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추는 춤은 보는 이에게 감동을 준다. 불교가 정적인 종교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 불교는 동적인 종교다. 108배, 3000배만 봐도 그 성격을 알 수 있다.

 개신교에는 `워십댄스`라는 것이 있다. 영어의 워십(worship)은 섬김, 숭배,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 수백 명의 신도들이 한 시간 동안 춤을 추며 예배하는 모습은 개신교회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성경에도 춤에 대한 부분이 많다. 모세가 이집트를 탈출할 때 홍해바다를 건너자마자 "미르얌이 손북을 들자, 여자들이 모두 그 뒤를 따라 손북을 들고 춤을 추었다"(탈출 15,20).

 구약성경에는 춤이 자주 등장한다. 다윗은 계약의 궤를 예루살렘 성으로 옮기고 나서 "아마포 에폿을 입고, 온 힘을 다하여 주님 앞에서 춤을 추었다"(사무엘하 6,14). 그러자 사울의 딸 미칼이 임금님의 체면도 잊은 채 춤을 춘 다윗을 비난하지만, 다윗은 "주님께서는 당신 아버지와 그 집안 대신 나를 뽑으시고, 나를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우셨소. 바로 그 주님 앞에서 내가 흥겨워한 것이오"(사무엘하 6,21)하고 당당히 말한다. 성경 전반에 걸쳐 살펴보면 하느님께 받은 은총에 감사드릴 때, 성조들은 춤과 노래로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고 있다.

 힐데가르트(1098~1179) 수녀는 월요일마다 성당에 들러 가장 예쁜 옷을 입고 하느님 앞에서 춤을 췄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살게 해주신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고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서였다.

 천주교에서는 그나마 성령세미나, 성령기도회에서 찬양의 맥을 잇고 있다. 성령세미나에 대한 편견을 가진 교우들도 있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또 미사 전례에 맞춘 찬무를 통해 하느님께 경배를 드리는 공동체들도 있다. 익숙지 않지만 이같은 긍정적 변화는 살아 움직이는 전례를 만들어줄 것이다.

 성가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 똑같은 성가도 천주교에서는 엄숙하다 못해 우울한 분위기에서 부르지만 개신교에서는 기쁘고 신나게 부른다. 가톨릭 성가는 대부분 고전파 작곡가, 하이든, 베토벤, 슈베르트 등의 곡들로 만들어져 부르기 쉽지 않다. 그렇기에 교회는 신자들이 부르기 쉽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성가대가 갖는 고질적 어려움 중 하나는 단원확보다. 노래방에 가면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 성가대에 들어오라고 하면 꽁무니를 뺀다. 성가 중에는 대중과 맞지 않는 곡들이 많이 있다.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내 삶의 주인으로 모시겠다는 고백이다. 진정한 종의 모습은 하느님을 하느님의 자리로 돌려드리고, 하느님께 경배와 찬양을 드리는 것이다. 춤과 노래를 통한 경배로 하느님과 나와 올바른 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정리=박정연 기자 cecil@pbc.co.kr


※평화방송 TV 방송시간 : 금요일 오전 8시(본방송), 토요일 저녁 8시(이하 재방송), 일요일 오후 6시, 월요일 오후 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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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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