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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연 신부의 행복특강] (22)식량 위기, 국내 자급률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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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 위기가 가져오는 또 다른 문제는 식량 위기다. 손으로 농사를 짓던 과거와 달리 기계로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에 석유값이 올라가면 식량값도 덩달아 올라간다.

 지구 상에는 식량난에 허덕이는 많은 나라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북한이다. 몇 해 전 북한에 한꺼번에 500㎜ 비가 내려 식량 200만 톤을 쓸고 갔다. 600만 명이 먹을 식량이 순식간에 없어지자 북한은 다급해졌다. 식량원조를 위해 미국에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북한이 이처럼 식량난이 허덕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1990년대 소련이 무너지면서 북한은 식량원조를 받을 수 없었다. 당시 김일성의 최대 과업은 인민들 배를 굶기지 않는 것으로, 북한은 급한 대로 산의 나무를 자르고 그 땅에 옥수수와 콩을 심었다. 그것이 대재앙의 시초가 됐다.

 인간문명은 나무로 시작해 나무로 끝난다고 할 정도로 나무는 중요하다. 나무가 울창한 산에 가보면 낙엽이 보통 50㎝정도 쌓여있다. 또 뿌리는 나무가 땅 위로 솟은 만큼 땅속으로 박혀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비가 오면 낙엽이 먼저 흡수하고, 뿌리가 물을 머금은 후 배수층으로 보낸다. 대한민국은 지난 30년 동안 산림녹화 사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북한과 달리 500㎜ 강수량으로 큰 피해를 당하지 않는 이유는 산에 나무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률이 27밖에 되지 않는다. 심지어 쌀을 제외하면 5 정도다. 자급률은 밀 0.1, 옥수수 0.3, 콩 10, 소고기 20 정도다.

 식량 위기의 첫 번째 원인은 지구 온난화다. 세계 식량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는 캐나다와 호주다. 호주가 5년 동안 가뭄으로 인한 흉년 탓에 식량 생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세계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지구 온난화로 해안지방에는 비가 많이 오고, 내륙지방에는 비가 잘 오지 않는다. 2004년 미국 국방보고서는 유럽의 알프스산맥, 미국과 캐나다의 로키산맥, 남미의 안데스산맥에 있는 만년설이 2020년이면 지구가 뜨거워져 녹아 없어진다고 예측한다. 환경난민들이 생겨나면 핵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미 만년설은 빠른 속도로 녹아 홍수를 일으키고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두 번째 원인은 경제개발이다. 인도와 중국이 경제발전을 하면서 농업을 포기하고 공업으로 돌아섰다. 인도의 경제규모는 우리나라를 제치고 13위로 올라섰다.

 세 번째 원인은 석유값 폭등이다. 석유 대신 옥수수기름ㆍ콩기름 등과 같은 바이오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식량값도 함께 올랐다.

 네 번째로는 지구 인구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현재 지구 인구는 69억 명이다. 1650년에 5억 명, 1850년에 10억 명, 1950년에 40억 명이었다. 지구는 늘어나지 않지만, 인구는 계속 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인이다.

 2020년에 경쟁력이 강한 나라 중 하나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우리나라 산의 저수량이 180억 톤이다. 팔당댐 저수량이 2억 7500만 톤인데, 팔당댐 60개가 있는 것과 같다. 농사를 짓기 위해 1년에 320억 톤 물을 쓰는데, 그 절반을 산에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30년 동안 녹화사업에 투신한 결과 건강한 부엽토를 얻었고 이제는 경제림도 심을 수 있게 됐다. 식량 자급률을 50로 올리고, 연간 음식물쓰레기로 낭비되는 17조 원을 절약할 수 있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정리=박정연 기자 ceci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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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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