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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연 신부의 행복특강] (23)생명질서 파괴의 역습 ''도둑맞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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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 호르몬의 정확한 명칭은 내분비계 교란물질이다. 내분비계란 몸 내부로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체기관을 말한다. 사춘기가 되면 여성 몸에서는 에스트로겐, 남성 몸에서는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된다. 1970년대에 합성 에스트로겐제 DES가 처음 나왔을 때 임산부들은 신이 내린 선물이라 여기며 많이 복용했다.그 결과 상당수 아이들이 동성애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다. 동성애 문제가 더 이상 윤리적 차원으로만 접근할 수 없는 문제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세계 곳곳에서는 동성부부 허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교회도 그들을 단죄할 것인가, 아니면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지금까지 교회와 상관없는 것으로 여기던 일들이 교회가 감수해야 할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지구에는 인간이 만들어낸 10만 종의 화학물질이 존재한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게 4만 종이다. 건물 천장 텍스, 벽에 칠해진 페인트, 파마약, 책상 코팅제, 의류에 포함된 합성수지, 휘발유, 농약, 전기절연체, 일회용품 등 일상에는 이미 수많은 화학물질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1940년대에 태어난 남자의 정자 수는 1cc당 1억 4000만 마리였다. 1970년대에 태어난 남자들은 1cc당 7200만 마리로 줄어들었다. 1980년대에 태어난 남자들은 1cc당 3200만 마리에 불과하다. 3000만 마리 이하는 무정자증이라 할 수 있는데, 현재 중고등학생들이 1cc당 평균 2700만 마리로 대부분 무정자증에 해당한다.

 미국 동물학자 테오 콜본 여사는 「도둑맞은 미래」라는 책에서 환경 호르몬은 대물림되면서 내분비계 교란과 오염 정도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음을 경고한다. 부모 세대가 환경 호르몬에 오염돼 있으면 자식 세대에서는 더욱 심각한 오염상태로 유전된다는 것이다.

 불임이 늘면서 난자를 매매하기 시작했다. 여대생들이 난자 하나를 400~500만 원에 팔아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했다. 생명을 사고 파는 것에 무각각해진, 노예제도보다 더한 인간상실 시대로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생명공학계에서는 난치병을 치료하겠다는 명목으로 인간 복제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인간 난자로 체세포를 복제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 당시 교회는 윤리적 검증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미래에 원조 인간, DNA조작 인간, 사이버 인간 등 세 종류의 인간이 살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DNA 조작을 통해 시력 4.0에 말근육과 같은 다리를 가진 인간이 많아지면, 원조 인간이 DNA 조작 인간에게 지배를 받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원조 인간과 사이버 인간의 싸움을 다룬 영화 `매트릭스`가 단순히 영화로 끝날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이다.

 지금은 환경생태주의(Biocracy ecocracy)가 지배하는 시대다. 하지만 교회는 아직도 준비돼 있지 않다.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하려면 시대의 흐름을 읽고 앞서 나가야 한다. 1980년대 불교는 이미 환경문제를 담당하는 스님이 있었고, 환경 관련 책도 정책적으로 출간해왔다.

 가톨릭교회 환경운동을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새만금이나 4대강 문제에 대해 시위하는 것을 환경운동이라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엽적 문제로 환경운동에 참여해선 안 된다. 삶의 관점을 바꿔야 한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의 질서에 순응하며 살아가도록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

정리=박정연 기자 ceci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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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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