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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연신부의 행복특강] <25>자식의 삶과 분리된 노후대책, 행복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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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자녀에 대한 관심은 높은 데 비해 노인에 대한 관심은 매우 저조한 편이다. 3000년 전 인간의 평균 연령은 20살이었다. 1900년대는 47살, 2008년은 80살로 불과 100년 만에 33년이 늘어났다. 2006년 우리나라는 100살 넘은 인구가 1960명, 2007년에는 4000명을 넘겼다. 예전에는 아이 숫자가 많았고 노인 숫자는 적었다. 하지만 이제는 노인인구가 급격히 늘어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었다.

 프랑스는 120년 동안 천천히 고령화가 진행됐지만, 우리나라는 20년 만에 초고령 사회로 들어섰다. 된장, 고추장, 간장 등과 같은 우리나라 전통 먹을거리는 건강에 좋다. 세계 5대 건강식품 중 하나인 김치도 한몫을 했다.

 사람이 죽지 않는 것은 현대의 심각한 문제다. 특히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20년대에 페니실린이 개발되면서 사람들 수명은 더 늘어났다. 또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식품과 운동 등에 관심이 높아졌다. 이제 인간의 평균 수명은 100살을 넘어 120살까지 연장되고 있다. 120살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50
ㆍ60대 성인들에게는 60ㆍ70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자식들 걱정으로 노년에 대한 대비를 더 이상 미룰 때가 아니다. 노년 준비를 제대로 하는 사람들은 10도 안 된다.

 신분의 벽이 높았던 조선시대 500년 동안 양반 10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철저한 계급사회에서 설움을 받고 살았다. 1900년대 들어 계급이 무너지면서 공부만 하면 출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배움 기회를 박탈당하고, 무시당했던 한을 간직한 부모들은 자식 교육을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없었다. 내가 못 먹고 못 입더라도 자식 공부가 우선이었다. 그 결과 현재 우리나라는 한 해 동안 사교육비로 20조 원을 쏟아붓는 나라가 됐다.

 자식 하나 잘 키우는 것이 노년 준비를 잘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자식을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참된 교육이라 잘못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힘든 것, 즐거운 것을 하나하나 배우며 보람을 느껴야 하는데, 다른 것은 뒷전이고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여긴다. 아이들은 이기적으로 함께 어울려 지내는 법을 모르는 채 자란다.

 우리나라 60살 인구의 83가 자식을 책임지고 있고, 70살이 돼서도 64나 자식을 경제적으로 돕고 있다. 일본은 9, 홍콩은 11다. 자식을 다 키우고 나서도 문서 없는 노비가 된 듯 자식들 인생에 매여있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장수하는 늙은 부모 앞에 효자 없다`는 말과도 뜻이 통한다. 70살 된 노인이 100살 된 부모를 모시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자식들에게 부담 주지 않고 노년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나무는 뿌리가 썩으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부모, 노인이라는 뿌리가 썩어가는데 열매가 건강할 수 없다는 뜻이다. 65살 넘어 맞는 인생의 휴가를 멋지게 쓰고 근사하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철저한 노년 준비가 절실하다.

  정리=박정연 기자 cecil@pbc.co.kr


※평화방송 TV 방송시간 : 금요일 오전 8시(본방송), 토요일 저녁 8시(이하 재방송), 일요일 오후 6시, 월요일 오후 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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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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