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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연 신부의 행복특강] (30) 남녀간 차이 이해하면 부부간 소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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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는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지만 말로 상처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 말에 의한 부부갈등은 남녀의 생물학적 구조 차이에서 비롯된다. 남자는 언어를 관장하는 부위가 좌뇌 뒤에만 있지만, 여자는 좌뇌에도 있고 우뇌에도 있다. 교통사고로 똑같이 좌뇌를 다쳐도 남자는 언어상실증에 걸리지만 여자는 말을 할 수 있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인간은 창조될 때부터 남자는 하루에 1만 마디, 여자는 2만 5000마디 말을 하도록 만들어졌다. 부부가 각자 일터와 가정에서 낮 동안 활동하며 1만 마디 말을 했다고 가정하자. 저녁이 돼서 집으로 돌아오면 남편은 더 말을 하고 싶지 않지만, 아내는 1만 5000마디 남은 말을 남편과 나누고 싶어한다. 아내들이 남편이 목석 같아 사는 게 재미없다고 볼멘소리하는 이유다.

 남자는 한 번에 한 가지밖에 못하지만, 여자는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 여자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요리도 하고 전화도 받을 수 있지만, 남자는 한 가지만 할 수 있다.

 여자는 남자보다 시각이 발달해 있다. 인간 눈에는 빛을 받아들이는 광수용체라는 세포가 1억 3000만 개 있다. 거기에 여자는 원추형 광수용체 700만 개가 더 있어 남자보다 더 많은 색을 구분할 수 있다. 부부가 옷을 사러 가면 싸우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또 남자와 여자는 시선에도 차이가 있다. 사람이 많은 잔칫집에 가면, 남자는 서너 명 밖에 기억을 못 하지만 여자는 전체적으로 둘러보기에 남자보다 더 많은 사람을 자세히 기억한다.

 남자는 여자에 비해 나이가 들수록 청각이 더 떨어진다. 가청범위를 진동수 단위 사이클로 비교했을 때 개는 10만 사이클, 아이들은 3만 사이클, 엄마는 2만 사이클 정도라고 한다면 아빠는 1만 사이클 밖에 못 듣는다.

 반대로 여자들은 집 밖에 나오면 남자들보다 길을 잘 헤맨다. 나이가 들면서 공간 인지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남편들은 아내가 길을 잘 못 찾아도, 말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도 이해해야 한다. 이해가 되는 순간부터 싸우지 않게 돼 있다.

 남자는 여자보다 피부가 4배나 두껍다. 여자 피부는 4분의 3이 지방으로 이뤄져 있어 남자들보다 추위를 잘 견뎌낼 수 있다. 그러나 60대가 되면 남자에 비해 여자가 훨씬 먼저 늙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피부가 얇아서 그렇다.

 여자는 남자에 비해 감각이 예민하고 다정다감한 존재다. 남편이 아프면 아내는 걱정하는 말을 시작으로 음식과 약을 준비하고, 하다못해 팔ㆍ다리라도 주무르며 간호를 한다. 반대로 아내가 아프면 남편들은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른다. 또 남자들은 감각이 둔한 편이어서 아내가 화가 났다는 사실도 말을 하거나 갈등상황이 벌어진 다음에 인지한다. 이처럼 감각이 둔한 남자와 감각이 예민한 여자가 함께 살기에 갈등은 생길 수밖에 없다.

 이렇게 다른 남녀가 한집에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평균수명이 짧았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120살까지 사는 시대에 50~60년을 배우자와 싸우며 살 수 있을까. 행복한 노후를 위해 서로의 다름을 알고 이해하도록 노력하자. 이해하고 나면 사랑스럽고 귀한 인생의 동반자가 함께 숨 쉬고 있음을 감사하게 될 것이다.

정리=박정연 기자 ceil@pbc.co.kr


※평화방송 TV 방송시간 : 금요일 오후 2시(본방송), 토요일 저녁 8시(이하 재방송), 일요일 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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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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