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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387. 쓰레기 같은 인생

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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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 오랫동안 제 인생이 마치 쓰레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습니다. 직장도 없고 친구도 별로 없고 돈도 없을 뿐만 아니라, 나갈 곳도 없어서 온종일 방구석에서 시간을 보내기 일쑤입니다. 이런 저를 보는 가족들의 눈초리가 마치 쓰레기를 보는 듯해서 마음이 상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소일거리라고는 저녁에 술 한잔 하는 게 고작인데 이젠 몸도 좋지 않아서 그나마도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화상 경마장에서 유일한 즐거움을 맛보는데, 돈은 쪼들리고 죽을 맛입니다.



답 : 형제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식구들이 왜 형제님을 그런 눈으로 보는지 알 것 같습니다. 젊은 나이에 어디 가서 일하거나 아니면 몸을 만든다거나 혹은 봉사활동이라도 하면 그나마 나을 텐데, 화상 경마장이나 다니고 술이나 마시면서 몸을 망가뜨리니 하루 이틀도 아니고 가족들도 넌더리를 낼 것 같습니다.

형제님의 문제는 몇 가지 있는데, 우선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 ‘인생 목표’가 없는 듯이 보입니다. 사람은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만약 바다를 항해하는 배가 도착지가 없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바다를 표류하는 유령선이 되겠지요. 형제님의 지금의 삶이 바로 유령선 같은 삶이란 말입니다. 내가 내 인생을 다 바쳐서 가고 싶고 하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를 만드는 것이 가장 우선해야 할 일입니다.

목표가 생기는 것이 왜 중요한가? 목표가 생기면 누구나 자기 관리를 시작하고 다가올 일에 신중하고 건강한 선택을 하려는 심리적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심리적 변화는 주위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자신 안에서 자신감과 자존감을 양산하게 하는 선순환의 삶을 만듭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 후줄근하게 다니던 사람도 여자친구가 생기면 자기를 가꾸기 시작합니다.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은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인생의 목표는 삶의 동기를 만들고 삶의 양태를 바꿔주는 힘을 가지고 있기에 아주 중요한 인생 화두입니다.

삶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의 결과물이 인생입니다. 따라서 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 것인지 아니면 쓰레기 같은 인생으로 마감할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의 결과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목표를 잘 세우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건강한 선택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기 바랍니다.

두 번째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인내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대개 ‘백수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은 별다른 노력 없이 큰 결실을 얻고 싶어 합니다. 심지어 며칠 안 되는 기도를 해놓고 터무니없이 큰 것을 바라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기도라고는 좀처럼 안 하던 엄마들이 수험생 미사 때에 백일 미사를 하면서 일류 대학에 가길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대개 이런 엄마들은 아이의 시험이 끝나는 날 기도도 같이 끝내버립니다. 인내의 노력이란 혼자만의 노력, 마치 사막을 홀로 가는 듯한 상태에서도 길을 가는 힘겨운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라는 것입니다.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라는 흑인 여성을 잘 아실 것입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인사가 됐지만, 그의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은 처절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가 성공한 비결은 매일 쓴 감사일기였다고 합니다. 도무지 일반인이라면 감사할 것이 없을 것 같은 삶 안에서도 감사할 것을 찾는 습관이 인생을 무너지지 않고 잘 버티게 해주는 에너지가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 날 때마다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인생은 변수가 많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인생입니다. 인생은 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쪽배이기에 내 배를 인도해 줄 하느님, 나를 보호해 줄 성모님이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시간 날 때마다 기도하면 내적인 은총을 받을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삶의 습관을 바꿔 쓰레기가 아닌 쓸모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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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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