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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눔학교 강의 지상 중계 <6·끝>

연구자와 북한이탈주민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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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눔학교의 마지막 강의는 북한의 실상을 잘 아는 전문가들이 수강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임강택(평화나눔연구소장) 박사가 사회를 맡고 김훈일(평화나눔연구소 정책실장) 신부와 임순희(평화나눔학교장) 박사, 북한이탈주민 김희경(가명)씨가 한 주 전에 수강생들에게 받아놓은 질문에 대해 답변했다.



Q. 요즘 북한 동포들의 실상은 어떤가?

A. 김희경: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사는 게 더 힘들어졌다. 먹고살 게 없어서 힘들다기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탈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예전에는 통일하더라도 북한이 주도적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어떻게든 통일만 되면 좋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남침이든 북침이든 통일이 돼서 민중이 잘살면 좋겠다는 것이다.

A. 임순희: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요즘 북한의 먹는 문제는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게 사실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강냉이를 먹을지라도 하루 세끼는 먹는다. 하지만 빈부격차가 점점 심해져 잘 사는 사람들은 더 부유해지고 못사는 사람들은 더 살기 힘들어졌다고 한다.



Q. 우리나라는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고 있다. 이게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가기는 하는 것인가?

A. 김훈일: 오랫동안 주교회의에서 북한 지원 대표 신부를 하며 북한에 많이 다녀왔다. 현장에서 지켜본 결과 우리나라에서 지원하는 물자가 북한 사람들에게 가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를 외국에 팔아서 이익을 남기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모든 식량이 주민들에게 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주민들에게 전부 가지도 않는 쌀을 왜 주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우리가 식량을 지원하면서 북한의 쌀 시장이 안정되고 가난한 사람들이 쌀을 팔아 필요한 물건을 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보내주는 쌀이 북한 사람들을 먹이고 살리고 있다.



Q. 남북 간의 인식 차이가 크고 우리 사회 내에서도 수많은 갈등이 존재한다.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통일을 하더라도 장래가 어두울 것 같은데?

A. 임순희: 정말 중요하지만 제대로 실천이 되지 않는 어려운 얘기다. 남북 갈등, 남남 갈등을 없애기 위해서는 교회에서부터 노력해야 하는데 교회 안에서도 의견의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북한을 놓고 우리 사회에서 진보와 보수로 나누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념을 벗어던지고 북한 문제를 봐야 한다. 순수하게 북한을 이해하고 알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Q. 북한이탈주민들이 우리나라에 잘 정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A. 임순희: 올해 4월 25일 두만강을 건넜다. 라오스와 미얀마, 태국을 거쳐 한국에 도착해 6개월 동안 국정원과 하나원에서 생활했다.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교회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남한정부에서 주는 경제적 지원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한국에서의 치열한 삶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정부의 지원과 교회의 따뜻한 사랑이 북한이탈주민의 적응을 도울 수 있다.

정리 = 김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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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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