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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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과 가정에 대한 교회 가르침 재확인

「사랑의 기쁨」에 관한 첫 고찰들(상) / 리비오 멜리나 몬시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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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쁨」에 관한 첫 고찰들(상) / 리비오 멜리나 몬시뇰

그렇다면, 제8장의 새로운 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교리의 새로운 변화가 아닙니다.

새로운 점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비의 사목적 접근에 있습니다. 점진적인 통합의 원리에 따라, 멀리 있는 이들에게 복음을 가져다주고자 하는 그분의 갈망에 있습니다. 도덕 전통이 항구하게 인정해왔고 「가톨릭 교회 교리서」 제1735항이 언급하고 있는 바, 즉 무지, 공포, 무절제한 감정 그리고 여타의 이유로 해서 주관적으로 죄책이 없을지라도 객관적으로 죄의 상태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 관해서 문헌이 지적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 점은 중요합니다. 이 사람들을 판단하거나 단죄해서는 안 되며,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그렇게 하듯이 자비와 인내로써 대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경감되거나 면제될 수 있는 행위자의 책임을 두고 선험적으로 죄의 도덕성을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랑의 기쁨”은 그가 죄의 객관적 상태에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가능성과 필요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사랑의 기쁨」 제305항).

 

교회를 위한 새로운 사목적 관점

결의론적이고 편파적인 해석들을 배제해버린다면, 이 문헌을 통해 교황께서 우리에게 정말 말씀하고자 하신 것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단순하고도 단정적으로 답변할 수 있습니다. 교황께서 가정 복음을 새로운 방식으로 선포하고자 하신다는 것입니다. 2014년 5월 예루살렘으로부터 돌아오는 길에 이루어졌던 인터뷰에서 시노드의 경과를 고무시키는 데에 있어서 당신이 제기했던 근본적인 물음은 결의론적 물음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가정에 가져다주시는 바”를 긴급히 선포하는 것이었다고 하심으로써, 교황님 스스로가 해석을 위한 기초 열쇠를 제공했습니다. 문헌에서도 교황님께서는, 서구 사회에 살고 있는 세례받은 이들 중에도 혼인을 더 이상 기쁜 소식으로서 인식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출발하십니다. 이것이 사도적 권고가 용기를 가지고 말하고자 하는 진정한 사목적 문제입니다. 교황께서는 교회 생활을 위한 혼인과 가정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데에 있어서 새로운 사목적 여로를 열기를 원하십니다.

이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 바오로 사도가 보다 나은 길로서 사랑을 말하고 있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13장의 ‘사랑의 찬가’를 교황께서 당신 묵상의 중심에 정위시키고 있음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같이 교황께서는 사랑이야말로 인간적 사랑에 관한 하느님의 계획에 대한 충심을 가지고 달려가야 할 항상 새로운 길임을 보여주십니다. 인간적 사랑에 관한 하느님의 이 계획은 당연히 기초적인 차원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문헌이 인용하고 있는(제150항 이하 참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몸 신학이 이를 상기시킨 바 있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설명하고 주지시키고 계십니다. 이 기초적 차원들이란, 성의 상이성, 불가해소적이고 충실한 단일성, 그리고 생명의 풍요로움에로의 개방입니다.

 

사랑의 이 길을 걷는 데에 있어서 결정적인 몇몇 요소들이 제시됩니다.

 

1. 사랑을 향한 소명으로서의 교육이라는 중심 주제

이 문헌에서는 “여정”, “역사”, “이야기”에 대하여 자주 말하고 있습니다. 시간 안에서 자유의 차원이 지니고 있는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용어들입니다. 교회는 단순히 밖으로 나와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그대로의 그들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본래적인 그들 자신이 되게 하고 가능한 목표에 다다를 수 있도록 도우면서 그들의 여정에 함께 합니다. “영원히”라는, 인격 전반이 개재되고 철회 불가능한 선택 앞에서 (현실적으로) 발견되는 정서적 문맹과 자유의 유약성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변은 가정·교회·사회단체가 수행해야 할 양성 작업의 쇄신 이외에 다른 어떤 것이 될 수 없습니다.

 

2. 회칙 「인간 생명」에 기초한 부부애와 출산에 관한 가르침의 명시

성적 친밀성을 복음화하기 위하여 교회가 제시한 바오로 6세 교황의 예언적 회칙(2018년에 반포 50주년을 기념하게 됩니다)에 재차 주의를 기울일 과제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성 혁명에 기반하여 몸과 섹슈얼리티의 언어를 망각하고 있는 문화에 매우 필요한 빛입니다.

 

3. 교회의 사목 중심에 가정이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인정

무엇보다, 가정은 풀어야 할 사목적 문제들 중의 하나가 아닙니다. 오히려, 생활하고 현존하는 하나의 주체, 즉 복음화를 위한 주요 자원입니다. 이는 보다 가정적인 교회, “하느님의 가정”이라는 면모를 지니고 있는 교회의 관점에서 볼 때에도 그러합니다. 가정이 작은 교회이듯이, 교회 또한 하느님의 가정으로서의 면모들과 삶을 갖추어야 하는 것입니다(제86항~제87항).

 

4. 그리스도교적 삶의 성사적 특성

그리스도교는 인간의 살에까지 도달하고 인간의 살을 변모시킨 역사적 사건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는 바와, 그리스도교 도덕을 위기에 빠진 서구 세계의 정신에 적용하려고 하는 바에 관한 것들은 탁상에서 만들어진 사목적 계획들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랑에 관한 어떠한 감정주의적 태도 혹은 세속적인 계약주의적 시각을 극복하고, 그리스도교 삶에서 소명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혼인의 의미를 복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의론적 논리에서 탈피하여, 이 문헌이 사목의 결정적 문제로서 교육의 문제를 중심에 놓고 사목적 도전들을 맞고자 하는 드넓은 긍정적 지평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에 교황청립 요한 바오로 2세 대학은 부여받은 사명과 신학적·사목적 차원에서 성숙해 온 체험으로 인해 매우 특별한 소명을 느끼고 있습니다.

<번역: 김상용 신부, 광주가톨릭대 교수>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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