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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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 (8) 길일을 받아 이사하거나 혼인하면 안되나요

길일에 연연하기보다 가족·상황 고려해 유익한 날짜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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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일을 받아 이사나 혼인을 하는 것은 신앙에 위배됩니까

“이날은 주님께서 만드신 날, 우리 기뻐하며 즐거워하세.”(시편 118,24)

역학에서 천제의 운이 좋은 날을 ‘길일’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길일에 행사하면 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날에 집착한다. 그러나 인간의 길흉화복을 점성술이나 사주팔자에 의지하는 것은 그리스도교 신앙에 어긋난다.

이사나 혼인 등 가정의 중요한 일정을 정할 때 길일에 연연하기보다 가족과 친지의 사정이나 주변의 상황을 검토해 모두에게 유익한 날짜를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스도인에게는 모든 날이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 맡겨진 날이다. 날마다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중요하다.



사주팔자는 어떻게 대해야 합니까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시편 8,5)

우리 조상들은 날(日)을 세는 데서 비롯한 십간(十干)과 달(月)을 세는 데서 비롯한 십이지(十二支)를 조합한 육십갑자를 이용해 연월일을 표시했다.

본디 사주팔자는 한 사람의 생년월일을 나타내는데, 나중에 음양오행설과 만나면서 사람의 타고난 운명이나 인간관계 그리고 길흉화복을 알아보는 수단으로 발전했다. 이는 한 사람의 일생이 태어난 시간에 따라 이미 정해져 있다는 운명론에 빠질 위험이 있다.

사람의 인생이 천체의 운행에 따라 이미 결정돼 있다는 입장은 그리스도교 신앙에 부합하지 않는다. 인간은 자신의 운명에 예속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참된 자유와 행복을 누리며 자신의 삶을 펼치고 실현하도록 부름 받았다. 온갖 장애를 이겨내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삶이 그리스도인의 소명이다.



시험이나 큰일을 앞두고 점을 보아도 됩니까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마태 6,9-10)

우리나라 무속 전통의 점(占) 또는 점복(占卜)은 신령의 뜻이나 미래의 일을 무당의 주술이나 의식을 통해 파악함으로써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종교 행위이다.

오늘날에는 전통 점술 이외에 타로점과 같은 서양 점술이 성행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 심리적 위안을 얻고 편한 삶을 유지하고자 점술을 이용한다. 그렇지만 점은 미신 행위로 우리가 참 하느님께 드려야 할 예배에서 벗어난다.

시험이나 큰일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에 점에 마음이 솔깃할 수 있지만, 그리스도인은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하느님께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은, 그 일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기를 청한다. 일이 자기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하느님을 원망하거나 더 이상 기도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태도이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그 결과를 하느님께 맡기는 이는, 설령 그 결과가 자신이 원하는 바와 다르다고 할지라도 하느님께서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한 방식으로 이끌어 주시리라 신뢰한다.



※이 난은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위원회가 편찬한 「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를 정리한 것입니다. 저작권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 있습니다. 정리=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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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8-0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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