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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 (11) 부적을 지니거나 집이나 사무실에 붙여도 되나요

주술적 도구에 종속되지 않는 주님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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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이나 마을에서 열리는 굿에 참석해도 되나요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종교 전통의 추종자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면서도, 평화로운 정신으로 그들에게 그들 신앙의 내용에 대하여 도전을 제기해야 한다.”(「대화와 선포」 32항)

굿은 무속의 제례 행위이다. 무당은 굿판을 통해 신령의 뜻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신령과 인간 사이의 화해는 물론 사람들 사이에 맺힌 한(恨)을 풀어 줌으로써 굿판에 함께한 사람들 사이의 흐트러진 관계를 회복시키며, 공동체가 함께 복을 나누도록 인도한다고 한다.

굿은 민속 문화와 이웃 종교의 의식 두 가지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다. 가톨릭 신자는 민속 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또 이웃과 마을 사람들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굿판을 참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는 안 된다.

직접 굿당을 찾아가 굿을 주문하거나 점을 치는 것은 그리스도교 신앙에 어긋나는 행위이다.



부적을 몸에 지니거나 집이나 사무실에 붙여 놓아도 되나요

“필요할 때에는 그리스도교의 어떤 근본 요소들과 다른 종교의 전통의 어떤 측면들이 병립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대화와 선포」 31항)

종이에 글씨, 그림, 기호 등을 그린 부적은 악귀를 쫓거나 복을 가져다준다고 여겨지는 주술 도구이다. 일반적으로 부적은 광명을 상징하고 악귀들이 싫어한다는 황색 종이에 생명과 정화의 힘을 상징하고 악귀를 내쫓는 붉은색 글씨로 만들어진다.

무속에서는 부적이 현세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에게 도움을 준다고 여긴다. 그러나 하느님의 활동은 인간이 만든 주술적 도구에 종속될 수 없으며,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원하시는 사람에게 원하시는 때에 자유로이 은총을 베푸신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부적을 만들어 몸에 지니거나 집이나 사무실에 붙여서는 안 된다.

그러나 무속을 따르는 이들에게 부적은 종교적 상징이다. 부적을 미신 행위로 여겨 가족 일원이나 동료가 집이나 사무실 벽에 붙여 놓은 부적을 떼어 버리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에 어긋나는 행위이므로 삼가야 한다.

또한, 가톨릭 신자들도 묵주나 십자가, 상본과 기적의 패 등을 액운을 막아주는 부적처럼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야 한다. 그러한 것들은 기도의 도구이지 그 자체로 효과를 발휘하는 물건이 아니다.


민간 신앙에서 금기로 여기는 것을 가톨릭 신자들도 조심해야 하나요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사도 10,15)

금기는 민간 신앙에서 특정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것이며 ‘터부’(taboo)는 위험한 것을 금지하는 강하고 확실한 표시를 뜻하는 폴리네시아어이다.

그리스도인은 민간 신앙의 금기나 터부에 괘념하지 않는다. 구약성경은 금기시되는 음식과 제의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였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단 한 번의 예물로 사람들을 영구히 완전하게 해 주신(히브 10,14) 뒤로 그러한 규정은 효력을 잃었다.

그리스도인은 금기나 터부에 마음을 쓰기보다, 하느님과 이웃 사랑의 계명에 따른 사랑과 자비의 실천을 더 중요시한다.



※이 난은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위원회가 편찬한 「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를 정리한 것입니다. 저작권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 있습니다.


정리= 리길재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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