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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 기도와 정성 깃든 마스크, 코로나19 이겨내요!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직접 제작.. 마스크 구매 어려움 겪는 소외계층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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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수도자들이 면 마스크를 제작한 뒤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내자”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제공



“코로나19, 함께 이겨내요!”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총원장 백인실 수녀) 수도자들이 주민등록증이 없거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마스크 구입이 힘든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직접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지난달 9일 마스크 구매 5부제가 시행되면서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 홀몸 어르신 등이 마스크 구입에 곤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수도자들은 공동체에 면 마스크 제작을 제안, 수도회 장상과 공동체의 전폭적인 협력 속에 수도복과 사제들의 제의 등을 만들어온 수도회 재봉실에서 직접 마스크를 만들기로 했다.

그런데 정작 마스크를 제작하려고 하니 어떤 천을 사용해야 할지, 원단을 어디서 사야 할지,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아무것도 몰랐다. 다행히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원단을 판매하는 신자 상인을 알게 돼 문의했더니, 그 신자가 자신도 “어려운 시기에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며 익명으로 마스크 2000장 분량 원단을 기증해 면 마스크 제작이 탄력을 받게 됐다.

마스크 제작에 시행착오가 많았다. 면 마스크여서 코 부분에 가는 철사를 넣기가 어려움이 많았고, 코에서 턱까지 둘러 감싸는 방법을 알아내기도 쉽지 않았다. 일회용 부직포 마스크나 기존 천 마스크 등을 뜯어 견본을 만들어보기를 여러 차례 한 뒤 날염 처리된 꽃무늬 겉감에 살균 처리한 거즈를 안감으로 덧댄 면 마스크를 완성하게 됐다.

재봉실 담당 김순옥(오틸리아) 수녀는 “생전 처음 마스크를 만들어 봤다”면서 “더는 바이러스가 확산하지 않는 데 도움이 되고 현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되기를 바라며 한 땀 한 땀 기도를 더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500장을 제작한다는 목표로 마스크 제작에 들어갔으나 서울 마장동에 파견된 이주사도직 수녀들과 정릉 지역아동센터, 홀몸 어르신들을 돌보는 수도자들의 요청이 빗발쳐 필요로 하는 곳이 늘어나 1000장, 1500장, 2000장으로 제작 수량이 상향 조정됐다.

제작도 정릉 본원 재봉실에서 마스크를 만든다는 소식을 접한 수지 성모의 집과 종로 성모의 집에서 노년기를 보내는 수도자들, 수도회 재속회인 성모자매회 등이 제작에 동참해 활기를 띠게 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면 마스크는 하나하나 만들어지는 대로 소외계층에 전달하고 있다.

수지 성모의 집 채정석(요셉) 수녀는 “허리 시술 때문에 마스크를 제작하는 게 좀 힘들긴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재단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이 빨리 치유되고, 어려움을 겪는 이들과 함께하려는 지향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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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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