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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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전통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 (37·끝) 반추기도의 효과

영성생활의 풍요로움 위해 골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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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성준 신부



반추기도를 오래 하다 보면 우리의 삶에 있어 다음과 같은 크고 작은 변화들을 체험하게 된다.

① 반추기도는 우리를 단순하게 만들어 준다. 반추기도 자체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기도이기에 이러한 기도를 오래 하다 보면 우리의 생각도 마음도 단순하게 된다.

② 반추기도를 오래 하다 보면 마음이 고요하게 되어 우리를 내적 고요의 상태에로 인도해 준다. 반추기도는 우리를 흐트러진 생각들과 무질서한 관심들로부터 벗어나 오로지 말씀에만 집중하도록 도와준다.

③ 반추기도는 우리 안에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가라앉게 하고 오히려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게 한다. 동시에 모든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 말씀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갖게 한다.

④ 반추기도는 여러 분심과 졸음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며, 동시에 여러 형태의 사탄과 악덕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준다. 한 수도자가 자기 독방에서 성경 말씀을 반추하고 있을 때, 악마는 감히 그 독방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러나 그가 반추기도를 멈추자 즉시 악마는 그의 독방에 들어가 그와 싸웠다는 사막 교부들의 일화가 있다.

⑤ 반추기도를 오래 하다 보면 성경 말씀의 문자적인 의미를 넘어 더 깊은 영적인 의미를 깨닫게 된다. 하느님의 말씀을 천천히 반추하다 보면 내적 통찰력이 생겨서 비록 당장은 아닐지라도 나중에 그 말씀의 영적 의미가 명확하게 드러나게 된다.

⑥ 반추기도는 자연스럽게 하느님 말씀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가능하게 한다. 말씀을 온 마음으로 반추하다 보면 어느덧 그 말씀이 그냥 죽은 옛날의 말씀이 아니라, 지금 현재 살아있는 말씀으로 다가오게 됨으로써 말씀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가능하게 된다. 이때 통회의 눈물이나 신체적, 정신적 치유도 일어날 수 있다.

⑦ 반추기도를 오래 하다 보면 활동 중에서도 고요함을 지니고, 고요함 중에서도 활동할 수 있게 된다. 반추기도는 일상 안에서 하느님 말씀과 분리되지 않고 그 말씀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얻게 한다.



결론적으로

교회는 언제나 성전과 동시에 성경을 신앙의 최고 규범으로 늘 간직하여 왔다. 그러므로 일상 안에서 성경을 읽고 묵상하지 않고서는 결코 그리스도를 온전히 따라갈 수가 없다.

이제 다시 성경에로 되돌아가야 한다. 우리가 성경을 매일 가까이하고, 읽고 맛 들일 때 비로소 말씀은 우리 안에서 살아 현존하게 된다. 이에 수도승 전통에 근거한 성경에 대한 능동적인 독서와 성경 묵상인 반추기도의 항구한 수행은 하느님 말씀의 풍요로움 그 자체에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이제 각자 자기 골방에 들어가 홀로 앉아 고요히 하느님 말씀과 하나 되는 여정에 들어설 때이다. 이에 오랫동안 연재해온 수도 전통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성독) 수행은 분명 우리의 영성생활을 보다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이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과 정보는 성독 카페(http://cafe.daum.net/LectioDivinaOra)에서 확인하시기 바란다.



그동안 지면으로 뵙게 된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기도 안에서 또다시 뵙기를 희망합니다.





허성준 신부(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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