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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 주범’ 석탄 화력단지 건설 중단하라

가톨릭기후행동, 삼척 건설 현장 방문 해안 침식과 대기 오염 등 문제점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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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기후행동 회원들이 22일 삼척블루파워 석탄 화력발전단지 건설 현장을 배경으로 금요 기후행동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주범이자 기후위기 주범인 석탄 화력발전소 신규건설에 반대한다!”

가톨릭기후행동이 22일 강원도 삼척을 방문해 석탄 화력발전단지 건설 반대 투쟁을 벌이는 지역 주민ㆍ환경단체와 연대했다.

가톨릭기후행동 소속 사제ㆍ수도자ㆍ평신도 등 30여 명은 이날 현지 주민ㆍ환경운동가들과 함께 안정산 일대를 둘러봤다. 포스코 계열사인 ‘삼척블루파워’가 2018년부터 발전소 2기를 짓는 곳이다. 발전소 건물 토대가 될 철골 구조물이 10m 이상 올라오는 등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된 모습이었다. 이곳은 지난 40년간 석회석을 채취한 폐광 용지로, 넓이는 230만㎡, 약 70만 평에 이른다.

건설 현장 둘레를 따라 계단처럼 깎인 산자락 단면에는 오랜 채굴 흔적인 회색 석회석 지층이 드러나 있다. 2018년 건설현장에서 수백m 길이의 천연동굴이 발견되기도 했다. 학계는 동굴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한국동굴연구소는 조사를 통해 “학술적ㆍ자연 유산적 가치가 커 지정문화재급에 해당한다”고 봤다. 천연기념물 지정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신종 동식물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동굴 조사를 위해 화력발전소 건설을 멈춰야 한다는 결론까지 나오진 못했다. 대신 화력발전소 공사를 속행하면서 훼손 정도를 관찰하자는 대안을 내놨다. 이에 동굴은 현재 회색 콘크리트 구조물로 임시 보존된 상태다.

삼척석탄화력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김덕년(미카엘) 위원은 “안정산 동굴이 지닌 학술적ㆍ문화재적 가치는 천연기념물인 대금굴 이상”이라며 “공사 터 한가운데 콘크리트로 부랴부랴 보존된 모습을 보니 비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맹방 해변도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로 인한 환경파괴 현장이다. 화물선에서 내린 석탄을 화력발전소로 실어 보낼 컨베이어벨트 설치로 해안 침식이 일어나고 있다. 또 방파제 건설을 위해 석회석을 근해에 마구잡이 들이부으면서 비단 조개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

가톨릭기후행동 회원들과 현지 환경운동가들은 화력 발전소 건설을 막는 방안을 나눴다. 이 자리에선 안정산 동굴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화력발전소 건설을 중단할 수 있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 삼척석탄화력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하태성 공동대표는 지역 주민 여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주민 투표를 시행해서 삼척시장이 건설을 막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력발전소 공사 중단 가처분 신청 사건을 진행하고 있는 기후솔루션 박지혜 변호사는 “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은 산업통상부 장관 재량에 따라 가능하다”며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국가 정책 이행을 요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척 방문은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기념 주간을 맞아 이뤄진 것이다. 가톨릭기후행동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매달 한 차례 국내 화력발전단지를 방문해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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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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