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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통전염병의 위협, 인간 중심의 방역 재고해야

가톨릭 에코포럼 ‘코로나19와 원 헬스’ 주제로 열려, 코로나19시대에 생태계를 고려한 방역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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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위원장 백종연 신부)는 11월 25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코로나19와 원 헬스: 동물, 인간 그리고 지구의 건강’을 주제로 제38회 가톨릭 에코포럼을 열었다.

이날 강연한 천명선(베로니카,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학교육실장)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확산에 맞서 동물(가축)과 인간 그리고 야생동물을 비롯한 생태계 전반을 고려하는 접근, 즉 ‘원 헬스’의 관점에서 보건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천 교수는 그 이유로 흑사병ㆍ탄저병ㆍ홍역 등 인류를 위협해온 전염병 다수가 인간과 동물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라는 사실을 들었다. 이들 질병은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촉으로 인해 발생했다. 악명 높은 천연두와 인플루엔자는 소나 돼지 등의 야생동물을 가축화하면서 인류에게 퍼진 병이다. AIDS 역시 아프리카 야생 원숭이가 가진 바이러스의 변종이다. 현재 맹위를 떨치는 코로나19의 발원지도 박쥐 등 야생동물을 음식재료로 거래하는 중국 우한의 한 시장이었다.

천 교수는 그러면서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보건의 위협적인 요인은 특정 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여태 취했던 인간 중심적인 태도로는 전염병을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역에 있어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나오게 된 것”이라며 “(인간)의학과 수의학ㆍ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적인 노력을 통해서 전염병을 이해할 수도, 막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또 “원 헬스는 경제적이고 윤리적인 보건 정책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야생동물에게도 질병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 교수는 “현재 보건 정책은 아직 인간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가축 도살처분이다. 이를 두고 천 교수는 “인간과 동물의 복지가 충돌할 경우 여전히 인간을 우선시한다는 한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극복 방안으로 가톨릭교회의 피조물 사랑을 주목했다. 천 교수는 성 프란치스코(1181~1226)와 ‘구비오 늑대’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탈리아 구비오 지역에서 늑대 한 마리가 사람을 자주 해치자 성인이 직접 야수를 만나 “형제”라고 부르며 대화를 하고, 먹이를 주기로 약속함으로써 두 종의 평화를 일궈냈다는 이야기다. 천 교수는 “모든 피조물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는 교회의 가르침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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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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