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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공모자’

남승원 신부(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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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러모로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곳 페루에서 다시 만나니 정말 반갑습니다. 2014년 지원 사제들을 다 파견하셨으니 남 신부님은 ‘감시자’가 아니라 이젠 ‘공모자’네요, 하하하.”

지난 6월 16일 안동교구와 전주교구의 신부님 두 분이 페루지부로, 수원교구 두 분 신부님이 칠레지부로 파견됐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인 7월 중순 페루에 가서 두 분 신부님을 뵙고 한국으로 돌아올 즈음에 한 신부님이 작별 인사로 말씀하셨습니다.

교구나 수도회 신부님 중 사제품을 받고 부임 받은 사목지에서 생활하다가 선교의 뜻을 품은 분들이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지원 사제’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외국 신부님들과 함께 생활하며 선교사제로서 자신을 다시금 준비하기 위해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신부님들에게서 초심으로 돌아간 듯 마음을 다지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6개월간 건강 검진, 심리 검사, 영어 공부, 선교지 언어 기초 공부, 기본적인 선교 강의, 영적 지도, 선교지 체험, 요리 강습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신부님들은 다시 신학생이 된 것 같다는 말을 하십니다. 또한 사목자로서 늘 바쁘게 살다가 갑자기 주어진 긴 개인 시간을 통해 신학교나 수도회 양성 과정에서는 할 수 없던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는 말씀도 하십니다.

한국에서 선교사로 살고 계시는 한 외국 신부님은 “많은 사람이 다 사제가 될 수는 없듯이 모든 사제가 다 선교사제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해외 선교에 나가는 일은 생각보단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마치 TV를 보고 페루의 고산지대인 마추픽추에 다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가게 되면 건장한 사람이 고산병으로 고생할 수도 있고, 보기엔 약한 사람이 오히려 멀쩡하게 잘 다니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도 선교를 꿈꾸는 사제들의 ‘감시자’이자 ‘공모자’가 되어 신부님들을 파견하는 일에 힘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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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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