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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지원사제들의 첫마음

남승원 신부(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지원사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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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페루 리마에서 사목 경험이 있는 선교사제입니다. 2009년 한국에 돌아온 이후 신자들에게 종종 비슷한 질문을 받습니다. ‘한국에 와서 좋으신가요? 아니면 외국이 더 좋으신가요?’ ‘한국에 오니 뭐가 제일 좋으시던가요?’ 등입니다.

그럴 때 저는 늘 이렇게 대답합니다. “한국에 와서 제일 좋은 것은 그저 마음이 편하다는 것입니다.” 길을 걸을 때도, 심지어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졸 때도 외국에서 살 때와는 달리 마음이 편합니다.

선교지에서는 선교사제이자 외국인으로서 늘 눈에 띄는 상황이고 때로는 범죄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신부님도 소매치기나 범죄의 대상이 되나요?’ 라고 질문하시겠지요. 슬픈 현실이지만 남미나 유럽에서는 외국인 성직자가 오히려 더 자주 범죄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현재 제가 담당하고 있는 지원사제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신부님들은 이런 질문을 하십니다. ‘나이 제한이 있나요?’ ‘지원사제로 파견되면 얼마나 외국에 나가 있어야 하나요?’ ‘영어를 반드시 잘해야 하나요?’ ‘제가 원하는 나라에 갈 수 있나요?’ 등입니다.

반면에 제가 그분들에게 궁금한 점은 ‘왜 선교사제로서 살고자 하는지?’ ‘본인이 원하는 나라가 아니더라도 선교지의 요청에 따라 파견될 수 있는지?’ 등입니다.

선교사제로 해외에서 살아가면서 중요한 점은 선교지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종류의 두려움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입니다. 이 점이 앞으로 선교지에서 내내 고집스러운 선교사제로 살아가느냐, 화만 내는 선교사제로 살아가느냐, 미소를 잃지 않는 선교사제로 살아가느냐를 만들지 않나 싶습니다.

지원사제를 맞이하는 선교지의 지부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이 파견된 지원사제들을 자신들만의 방향으로 몰아가서도 안 될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지원사제로 파견된 신부님들도 언어적인 어려움 등으로 무조건 무언가를 밀어붙이거나, 말을 하지 않거나, 과격한 반응으로 두려움과 난관을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선교는 삶이고 함께하는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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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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