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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11월 10일: 성 안드레아 아벨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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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0일: 성 안드레아 아벨리노

1521~1608년 이탈리아 출생 및 선종 테아티노회 사제.

성인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작은 마을인 카스트로누오보에서 태어났습니다. 성인은 어려서부터 정결과 독신 생활을 동경하며 수도자가 되기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잘생긴 성인을 주변에선 가만 놔두지 않았습니다. 성인이 대학에서 공부할 때 또래 여학생들은 그에게 종종 사랑 고백을 하곤 했습니다. 성인은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수도자들처럼 머리 한가운데를 밀어버렸습니다. 그리곤 철학과 교회법 민법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법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스물여섯 살에 사제가 된 성인은 나폴리대교구 법원에서 변호사로 일했습니다. 하루는 친구를 위해 변론을 하던 중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성인은 소송 후 이를 깊이 뉘우치며 눈을 감고 성경 앞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펼치니 다음과 같은 구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짓을 말하는 입은 영혼을 죽인다”(지혜 1 11). 성인은 교구 변호사로서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양심에 따라 교구 변호사직을 내려놓고 한동안 외부 활동을 하지 않은 채 기도와 묵상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당시 나폴리대교구장은 성인에게 다시 사목 활동을 요청하면서 부정부패의 온상지처럼 변해버린 수도원의 개혁 임무를 맡겼습니다. 성인 역시 타락하는 수도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수도회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터라 수도원 개혁에 누구보다 앞장섰습니다. 수도자 교육 체계와 수도원 재정 운영에 칼을 뽑아들었습니다. 그가 활동 영역을 넓히는 만큼 그를 반대하는 세력도 커졌습니다. 결국 성인은 반대 세력이 매수한 괴한에게 칼을 맞아 거의 죽다 살아났습니다.

테아티노회 수도원에서 돌봄을 받으며 건강을 회복한 성인은 테아티노회에 입회해 새로운 사목 여정을 시작합니다. 성인은 모범적인 수도생활로 수도회원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끝내지 못한 수도회 개혁을 테아티노회에서 다시 시작한 성인은 이탈리아 내 수도원 곳곳을 다니며 수도자들에게 수도생활 본연의 정신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했습니다. 신자들에게도 영적 쇄신을 당부하며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도록 이끌었습니다.

성인 덕분에 테아티노회는 교회 안팎에서 많은 이들의 신뢰를 받았습니다. 성인에게 가르침을 받고 싶어 테아티노회에 입회하려는 이들도 늘어났습니다. 성인이 수도회 총장으로 지낼 동안 밀라노와 피아첸차 두 곳에 수도원이 새로 건립됐습니다. 성인은 또 영적 지도에 관한 가르침을 담긴 문서를 남겨 훗날 2권의 책으로 발간되기도 했습니다.

교황 클레멘스 11세가 1712년 시성한 성인은 시칠리아와 나폴리 수호성인이며 유해는 나폴리 성 바오로성당에 안치돼 있습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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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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