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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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걱정도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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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거리가 생기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뭘까요? 바로 걱정입니다. 그럼 걱정을 하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답은 ‘아니오’입니다. 그런데 왜 걱정을 할까요.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확실치 않은 것을 참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확실한 보장을 원합니다. 세상에 확실한 것은 없는데도 답을 구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점집을 찾거나 영험하다는 종교인들에게 거액을 주고 걱정거리를 없애려고 합니다.

그런데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걱정하는 일의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걱정 많은 사람들은 자기들이 불안에 떨며 걱정을 했고 뭔가 준비를 했기에 그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생기는 것이 주술적 사고입니다.

주술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전용 점집이나 종교인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사를 일일이 묻는다고 합니다. 정치인, 기업인들 중에 심지어 신자들 중에도 이런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걱정을 그냥 두어야 하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걱정을 그냥 둔다는 것은 쓰레기를 안 치우고 방치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결과 삶이 우유부단함으로 가득한 주차장처럼 돼 버려 이성 판단이 마비됩니다. 걱정은 처리를 해야 합니다. 단지 그 크기에 따라 처리법이 다릅니다.

작은 걱정들은 걱정을 해도 됩니다. 그러나 큰 걱정은 걱정을 하지 않아야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의 구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돼 있는데, 작은 걱정은 의식이 처리하지만 걱정의 사이즈가 크면 의식이 과부하가 걸려 마비상태가 됩니다. 이럴 때 무의식을 활용해야 합니다. 걱정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허우적거리지 말고 힘을 빼야 몸이 뜨듯이 걱정도 내려놓으면 무의식이 활성화돼 답을 보여 줍니다. 기도 중에 일명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도인 ‘non doing prayer’라는 기도가 있습니다. 그냥 앉아서 하염없이 주님과 성모님을 바라보는 기도입니다. 넋 나간 듯한 이 기도가 복잡한 걱정거리의 답을 찾아 주는 가장 효과적인 기도입니다.

학교에서 퇴직하신 선생님이 나갈 때마다 성모상을 보고 집을 잘 봐 달라고 기도하고 귀가하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꽃을 봉헌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도둑이 들어 재물을 털어 갔습니다. 너무 화가 난 선생님이 성모상에 대고 “집을 잘 봐 달라고 기도했는데 이게 뭐냐”고 노발대발했습니다. 그리고는 성모상을 다락방에 치워 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의 제자들이 소식을 듣고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위로금을 드렸는데 도둑맞은 돈의 두 배가 들어왔습니다. 감동한 선생님이 감사기도 하려고 다락문을 열고 성모상을 찾는데 성모상은 없고 쪽지 하나가 달랑 놓여 있었습니다. 쪽지에는 ‘너처럼 의리 없는 사람하고는 같이 못 산다’는 성모님의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힘든 시기지만 그동안 나를 돌봐 주신 성모님과의 의리를 지키며 사셔서 몇 배의 은총 받으시길 바랍니다.




홍성남 신부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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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1-12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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