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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기도와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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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면 ‘정말 그럴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심장병 전문의 벤슨이란 의사가 노인들을 장기간 관찰했습니다. 노인 73명을 선발해 절반은 홀로 기도하는 시간을 반드시 갖도록 했고 나머지 절반은 그냥 살던 대로 살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3년을 관찰했더니 기도와 명상을 한 노인들은 건강하게 살아 계신 데, 그렇지 않은 노인들은 1/4이 사망했습니다. 또 아침저녁으로 기도를 한 사람들은 혈압이 낮아지고 병에 대한 면역성이 생긴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수도원에서 사는 사람들이 장수하는 이유가 바로 규칙적인 기도, 식사와 깊은 연관성이 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이 원리를 이용해 ‘정숙치료법’이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정숙과 선을 결부시켜 우울증이 심한 사람이나 불안이 심한 사람을 열흘 동안 ‘안정명상’을 하게 해서 치료를 하는 것인데, 기업인들과 정치인들이 좋은 효과를 봤다고 합니다.

그럼 우리가 일본까지 가서 그 치료법을 받아야 하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우리 교회에서는 오래전부터 정숙치료법을 사용해 왔습니다.

우리 교회 신자들이 수도원에서 피정을 하는 것이 바로 정숙치료법과 유사한 것입니다. 그래서 피정 후 정신적 건강을 얻는 분들이 많은 것은 바로 이런 의학적 효과 때문인 것입니다.

특히 수도자들이 늘 기도하는 곳에는 영적인 기운이 있어 심리적으로 허약한 사람들에게는 심리적인 보약 기능을 할 때도 있기에 정신적으로 지친 분들에게 수도원 피정을 권유하는 것입니다. 복잡한 일상을 떠나 수도자들과 함께 기도하는 일과를 하다 보면 심리적 안정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장기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지친 분들에게 개인피정을 권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도가 사람에게 좋은 이유는 무엇인가?

심리학자인 스드펠드 교수는 “사람은 홀로 있게 되면 내외부의 자극에 민감해진다. 처음에는 홀로 기도하는 것이 외롭고 힘들지만 시간이 흐르며 자기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 아주 깊은 경지에서는 영적 체험을 하게 된다. 그래서 신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코로나19로 격리돼 힘든 시기에 우울감이 밀려올 때 자기만의 공간에서 기도하고 하느님이 주시는 힘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썰렁한 유머입니다. 어떤 수도자가 휴가를 얻어 시골에 내려가 원두막에서 경치 구경을 하는데 아주 예쁜 처녀가 저만치서 일하는 게 보였습니다. 마음이 동한 수도자가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주님! 저 처녀가 저를 아는 척이라도 하게 해 주시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그런데 기도가 끝나자마자 처녀가 수도자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뺨을 때렸습니다. 수도자가 놀라서 왜 이러느냐고 묻자 처녀가 “처녀 똥 싸는 거 처음 보니, 짜샤!” 하더랍니다.

기가 막힌 수도자가 주님께 볼멘 소리를 했습니다. 그러자 주님 왈 “처녀가 아는 척 하게는 해 주지 않았느냐” 하시며 발뺌하시더랍니다. 웃으면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홍성남 신부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 소장)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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