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 묵상 이끄는 문화 콘텐츠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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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고통과 수난을 묵상하는 사순 시기다. 이 시기 우리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희생되신 예수님 사랑을 각종 공연과 영화 음악 등 문화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묵상해보는 것도 좋겠다.
공연 - 더 식스틴(The Sixteen) 내한
1979년 영국에서 교회음악을 연주하고자 단원 16명이 모여 시작한 유서 깊은 종교음악 연주단체인 합창단 ‘더 식스틴’이 내한한다. 르네상스 바로크 현대음악을 모두 섭렵한 합창단은 2000년부터 전 세계를 돌며 ‘합창순례’를 하고 있다.
더 식스틴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17세기 알레그리의 ‘미세레레(Miserere 자비를 베푸소서)’는 다윗이 주님께 자신을 참회하는 시편 51편을 가사로 한 기도 음악이다. 알레그리 곡 미세레레의 백미는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높은 영역의 소프라노 음을 표현한다. 노래가 주는 신성한 분위기에 감명받은 당시 교황청이 외부 연주와 악보 유출을 금지했을 정도라고. 더 식스틴 내한 공연은 13일 서울 역삼동 LG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문의 : 02-2005-0114
뮤지컬 - ‘벼락을 맞았습니다’
‘가톨릭문화기획imd’는 최근 새로운 신앙 교육 뮤지컬 ‘벼락을 맞았습니다’를 제작했다.
글로리아 폴로 오르티츠의 「벼락을 맞았습니다 - 나를 살리신 하느님」(아베마리아출판사)을 무대 위에 올린 것이다. 콜롬비아 치과의사 글로리아 박사가 1995년 실제로 벼락을 맞고 살이 검게 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과정에서 겪은 하느님 체험을 생생히 그린 작품이다. 고통 중에 그가 일깨운 주님 사랑을 감상하며 사순 묵상을 해보자. 공연은 원하는 본당 어디서든 가능하다. 문의 : 02-2269-3217
영화 -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
어린아이와 할아버지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영화는 10살배기 애어른 올리버가 60살 철부지 빈센트 할아버지의 옆집으로 이사 오면서 시작된다. 술 담배를 좋아하는 할아버지와 친구들에게 연신 괴롭힘 당하는 어린 소년의 조합은 언뜻 보면 썩 어울리지 않지만 점점 서로를 알아가는 동안 어느새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소년과 할아버지의 우정은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선사해준다. 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배우 빌 머레이가 애어른 올리버 역은 제이든 리버허가 맡았다. 102분. 5일 개봉.
음반 - 「당신께로 가는 길」
이 음반은 사실 지난해 이맘때쯤 사순 시기에 발매된 생활성가 가수 나정신(체칠리아)씨 3집 앨범이다. 음반 타이틀이 보여주듯 앨범 「당신께로 가는 길」은 나씨의 다른 어떤 음반보다 더 주님 향한 마음을 진지하고도 깊이 담아낸 곡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대표곡 ‘당신께로 가는 길’은 서정적이면서도 맑고 고운 그의 음성이 깊은 묵상과 십자가 사랑으로 이끈다. “너무 많이 달려온 걸까. 너무 잘하려고만 했나.
주님 내 안에 오소서~♪” 피아노 반주와 어우러져 이어지는 ‘내 안의 오소서’와 같은 다른 수록곡들도 예수님 고통에 차분히 동참하도록 인도해주는 사순에 딱 맞는 분위기를 선사한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