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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인과 개신교인의 불타는 하모니

[3040 예술인] (5) 김선엽·이상민씨(‘불타는 고구마’,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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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예술인] (5) 김선엽·이상민씨(‘불타는 고구마’, 작곡가)

▲ ‘불타는 고구마’ 이상민(왼쪽), 김선엽씨. ‘불타는 고구마’라는 이름은 고구마를 좋아하는 이씨가 장난스럽게 지어 붙인 것을 지금까지 그대로 쓰게 된 것이다. 이힘 기자



요즘 TV 드라마계에선 ‘불타는 고구마’가 유명하다. 드라마 O.S.T.(배경음악) 작곡가로서 말이다.

‘불타는 고구마’는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5(2016년 방영) 삽입곡 ‘남자답게’와 ‘젠틀우먼’, ‘나 여자로’ 등을 히트시켰다. 특히 ‘나 여자로’는 바닐라어쿠스틱 멤버였던 타린(25)의 호소력 있는 음색에 하모니카와 기타 반주가 조화를 이뤄 주인공의 쓸쓸함과 외로움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곡은 드라마 종영 이후인 지금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불타는 고구마’는 김선엽(43)ㆍ이상민(바실리오, 39)씨가 2009년 결성한 작곡가 그룹. 서울 방이동 오존사운드(OZONESOUND)가 그들의 회사이자 음악 작업실이다. 대중음악계에선 몇 해 전부터 두 사람 이상이 협업으로 곡을 완성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한류로 우리나라에서는 매달 1만 5000~2만 여곡의 신곡이 발표되는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뭉치는 것이다.

‘불타는 고구마’는 주로 걸그룹 댄스곡을 만들었다. 그동안 발표한 곡만 60여 곡. 한때는 일본의 에스엠(SM) 엔터테인먼트라 불리는 ‘쟈니스’ 소속 걸그룹에 곡을 줘 오리콘차트 1위를 휩쓸기도 했다. 요즘은 KBS 드라마 ‘김과장’ 삽입곡을 만들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의 우연한 만남

부산에서 태어나 대중가수의 꿈을 이루려 상경한 이씨와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한 김씨는 2008년까진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당시 서울 구의동에 작업실을 운영하던 이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업실 나눠 쓸 사람 모집’ 글을 올려 주인과 세입자로 인연을 맺었다. 음악적 성향이 각기 다르지만 “부족함을 채워주는 없어선 안 되는 존재”라며 서로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운다.

“도전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형이 없었다면 전 ‘오타쿠’(한 분야에만 열중하는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가 됐을 거예요.”(이씨)

“상민이가 없었다면 저는 늘 불만에 차 있고 타협할 줄 모르는 음악적 폐인이 됐을 겁니다. 아마 음악을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김씨)

서로의 날선 주장도 신앙 안에 사르르

두 사람은 공통점도 많다. 사우나와 영화 감상을 좋아하며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종파는 다르지만 둘 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점이다. 두 사람은 각각 독실한 천주교와 개신교 집안에서 자랐다.

유아 세례를 받은 이씨는 2003년 생활 성가 그룹 ‘더 스토리’ 구성원으로서 같은 이름의 첫 앨범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10년간 해마다 서울대교구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들을 위한 레크리에이션 연수 곡을 작곡해 봉헌해왔다. 김씨는 아버지와 누나가 목사다. 지금은 경기도 남양주의 한 교회에서 아내와 함께 성가대 반주와 청년부 봉사에 나서고 있다. 신심을 바탕으로 ‘불타는 고구마’는 생활 성가 가수 최준익(막시모)씨의 3집 앨범 수록곡 가운데 ‘주님만이’ ‘어메이징’ 등 8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의견이 맞지 않을 땐 서로 날 선 주장을 펴기도 하지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종종 신앙체험처럼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로 더 좋은 노래가 만들어질 때가 있어요. 신앙의 신비 같아요.”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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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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