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문화 인터뷰]「미사 화답송」 낸 서행자 수녀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전례음악 작곡가 서행자(엠마누엘라·툿찡포교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수녀가 10여 년에 걸쳐 작곡한 성음악을 한 권의 책, 「미사 화답송(Missa Responsorium)」(분도출판사)으로 펴냈다.

이 책은 수도공동체가 미사성제 안에서 그레고리오 성가와 함께 노래해온 3년 주기(가, 나, 다해)의 화답송과 복음 환호송을 전례시기별로 묶은 것이다.

서 수녀가 1997년 낸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곡 Ⅳ」(분도출판사) 이후 20년 만에 나온 책이다. 일흔을 넘긴 수도자의 열정과 하느님을 향한 오롯한 마음으로 완성된 이 책은 서 수녀뿐 아니라 수도공동체의 기쁨이기도 했다.

1월 13일 대구 사수동 본원에서 서행자 수녀를 만났다. 서 수녀는 “주님 말씀에 따른 기쁜 응답인 화답송에 선율을 붙이는 숙고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기도하고 일하는 수도생활 안에서 렉시오 디비나를 통해 말씀 중심으로 살았어요. 무엇보다 말씀에서 힘을 얻었고, 말씀 자체의 힘이 저를 작업하도록 이끌었습니다.”

화답송 작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서의 내용을 깊이 묵상해야 한다.

특히 이 책에 수록된 복음 환호송에 이어지는 시편선율은 수도공동체 미사전례 안에서 불리는 그레고리오 성가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그레고리오 성가는 전통적인 교회 전례음악입니다. 예전에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으로 음악연수를 다녀왔어요. 그곳 수도원 전례에 함께하면서 그레고리오 성가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꾸밈없고 깨끗한 기도소리에 감동의 눈물이 흘렀죠.”

서 수녀는 그레고리오 성가를 지켜야하는 소명을 깨달았다. 전통을 유지하되 한국교회 전례 안에서 토착화하는 노력도 잊지 않았다. 명절이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과 같이 우리말 미사를 봉헌하는 축일, 대축일에는 입당송과 영성체송을 함께 작곡했다.

현재 베네딕도 영성관에서 힐데가르트 영성 피정을 맡고 있는 서 수녀는 힐데가르트 성녀의 작품을 현대 악보로 정리하는 작업도 해왔다. 2015년 수녀회 한국 진출 90주년을 맞아 힐데가르트 성녀의 「Ordo Virtutum(덕행별곡)」(힐데가르트출판사)도 출간했다.

미사곡뿐 아니라 가톨릭성가도 작곡했다. 가톨릭성가집에 ‘찬미의 기도’, ‘나자렛 성가정’, ‘거룩한 주의 십자가’, ‘죽음에서 생명에로’와 같은 곡이 실려 있다.

반세기 수도생활 동안 전례음악가의 길을 걸어온 그에게 작곡하는 이유를 물었다.

“시편 저자들이 하느님을 만나고 시를 썼듯 제가 수도생활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체험을 선율과 화성의 옷을 입혀서 곡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저의 소임(所任)입니다.”

「미사 화답송」은 536쪽에 전례시기 고유미사, 성인고유미사, 부록으로 나눠 구성돼 있다. 분도출판사에서 발행했으며 값은 5만원. 수녀원 전례에서 불리는 화답송은 웹사이트(http://blog.naver.com/bene1885)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문의 02-2266-3605 분도출판사



박경희 기자 july@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7-01-1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5

이사 62장 2절
너는 주님께서 친히 지어 주실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