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영엽 신부의 성경산책 |
허영엽 신부의 성경산책
허영엽 지음 / 바오로딸 / 1만 5000원
예로니모 성인은 성경을
모르면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고, 그분을 모르면 신앙을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은 신앙의 출발일뿐 아니라 그 자체가 훌륭한 기도다.
그런데 ‘성경이 어렵다, 읽기가 쉽지 않다, 성경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다’고 말하는 그리스도인이 한둘이 아니다. 허영엽(서울대교구 홍보국장) 신부가 지은 「허영엽 신부의 성경산책」은 바로 그런 이들을 위한 성경 길잡이다.
책은 허 신부가 2015년부터 2년간 「서울주보」에 같은 제목으로 연재한 글을 묶은 것이다. 매 주일 주보 한 면 분량으로 그날 주제에 따른 성경 지식은 물론 구약과 신약의 인물 이야기와 역사적 배경 등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준 ‘성경산책’ 코너는 연재 당시 신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제자들은 훗날 자기들이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쳤다는 것을 생각하고 두고두고 참담하고 부끄러웠을 것입니다. …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을 따뜻하게 위로해주시고 평화를 빌어주셨습니다. 스승을 버리고 도망친 제자들은 우리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약하고 무력하기에 더욱더 주님의 자비가 필요한 존재들입니다.”(274쪽에서)
책은 또 본문과 관련한 성경 구절을 직접 찾아 읽게 하고 괄호 안에 정답을 쓰는 형식으로 각 꼭지를 마무리함으로써 독자가 성경과 가까이 지낼 수 있도록 이끈다. 임의준(서울대교구 사목국 직장사목부 담당) 신부가 그린 삽화는 글에 감동을 더했다. 임 신부의 단순하면서도 서정적인 삽화는 독자의 마음을 푸근하고 여유롭게 해준다.
허영엽 신부는 “교회는 기도 생활의 한 부분으로 성경을 읽도록 권고한다”면서 이 책을 통해 영적으로 건강해지고 하느님과의 관계가 더욱 성장하길 기대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추천사에서 “우리는 성경에서 주님의 힘과 용기, 지혜와 행복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며 「허영엽 신부의 성경산책」이 삶의 갈증을 느끼고 참 생명을 찾는 이들에게 작은 휴식과 기쁨이 되기를 기원했다.
남정률 기자
njyul@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