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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개그 날리고 방송사고 치며 웃음보따리 선사

유튜브 통해 성경·교리 지식 강의하는 이영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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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검색창에 가톨릭주유소를 검색하면 이영제 신부를 만날 수 있다. 매주 화.목 오후 8시 30분에 생방송 된다.



사제가 망가졌다(?). 그것도 생방송 중에. 그는 생방송으로 강의하면서 ‘아재 개그’를 불쑥 던지고, 목이 마르면 음료수를 벌컥벌컥 마신다. 심지어 화장실이 급하다며 몇 분간 자리를 비울 때도 있다. 대형 방송사고 감이다. 그런데 이게 다분히 ‘의도적’이란다. 하느님 말씀과 교회의 가르침을 쉽고 재밌게 전하기 위해서라면 망가지는 것도 ‘사목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유튜브(www.youtube.com)를 통해 성경과 교리 지식을 강의하는 이영제(서울대교구 사목국 기획실 및 연구실) 신부 이야기다. 이 신부는 5월 17일부터 ‘가톨릭주유소’라는 이름으로 매주 화ㆍ목요일 오후 8시 30분 생방송으로 신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이름부터 특이하다. 주유소는 “‘주님’을 ‘당신’(You, 유)에게 ‘소’개합니다”라는 뜻으로 동료인 나연수(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부) 신부가 지어 줬다.

이 신부는 “방송을 보는 이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망가지는 것”이라면서 “하느님 말씀, 교회 가르침을 전하는데 꼭 근엄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시청자들과 함께 웃고 떠들면서 재미있게 하느님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게 그의 진심이다.

이 신부는 성경과 교리에 관해서 청년들의 목마름이 심하다는 것을 알고 유튜브 방송을 결심했다. 특히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은 주일 미사에도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는 ‘교회 밖 청년’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온라인 강좌를 구상하게 됐다. 가톨릭주유소는 생방송 시간 이외에도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과 컴퓨터만 있으면 재시청이 가능하다. 유튜브 검색창에 ‘가톨릭주유소’를 검색하면 된다.

방송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방송 구성도 체계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화요일엔 성경, 목요일엔 교리 강좌를 진행한다. 방송 시작과 끝은 언제나 기도다. 가톨릭평화방송과 평화신문에 소개된 교회 소식을 전하는 코너도 새로 마련했다. 이 신부는 교회 가르침과 관련한 어려운 내용보다는 일상 속 궁금증들을 끄집어낸다. 세례 이야기를 강의하면서는 ‘반려견에 대한 세례’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해 주고, 우주 이야기를 할 때는 바티칸 천문대장 신부의 인터뷰 기사를 번역해 소개해 주는 식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생방송을 통해 끊임없이 청년들과 소통한다는 점이다. 청년들은 방송 중에 이 신부에게 평소 궁금했던 것을 묻기도 하고 자신의 고민도 털어놓는다. 방송을 시작한 지 두 달이 넘어가면서 이 신부를 돕는 동료 사제도 생겼다. 생방송 중 다른 의견을 제시하거나 방송 내용을 질문하는 청년에게 동료 사제들은 이 신부 대신 답을 해주거나, 이 신부의 답을 보충해 주고 있다.

이 신부는 “가톨릭주유소에 관심 가져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사제와 신자들 사이에 소통의 시간이 더 많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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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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