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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예술인] 피아니스트 겸 기획사 대표 정지윤

안젤라지루함 덜고 재미 더한 클래식 선율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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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정지윤(안젤라, 42)씨는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생이면서 연주 단체 ‘트리오 피아체레’와 공연기획사 ‘오즈 클래식’ 대표다. 주일엔 서울 사당동ㆍ대치3동성당에서 지휘자로 봉사한다.

정씨는 4월 7일~5월 26일 서울 중림동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최양업홀에서 매주 금요일 낮 12시 10분부터 50분간 ‘정오음악회’를 기획했다. 정오음악회는 점심시간 여유를 찾으려는 직장인은 물론 중림동약현성당을 찾는 신자, 지역민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파이프오르간 등 다양한 악기로 연주하는 베토벤과 차이콥스키 명곡, 바로크 음악, 엔리오 모리코네의 영화음악에 관객들은 열광했다. 정씨는 직접 피아노를 연주했다.

다섯 차례 열린 정오음악회의 특징은 매회 달라지는 레퍼토리와 연주자다. 5회 모두 참여한 관객들이 상당수였을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연주하는 동안에도 청중이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오픈 콘서트’로 진행하고 연주자 소개와 해설을 곁들였다. 이 덕분에 연주회가 끝났을 때 청중들은 “클래식 연주회가 재미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며 수준 높은 연주회를 무료로 개최해 준 교회음악대학원 측에 고마움을 표했다. 정씨는 “호응에 힘입어 오는 9월부터 두 번째 정오음악회를 기획하고 있다”며 “많은 연주자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피아니스트면서도 공연기획사까지 차린 이유에 대해선 “좀 더 자주 연주를 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독주회 한 번 하는 데 최소 600만 원 정도가 드는데, 기획사를 차리면 같은 금액으로 두 번가량 연주회를 할 수 있기 때문이어서다.

그는 “유명 연주자 이외에 많은 연주자가 비용 부담 때문에 연주회를 꺼리는 게 현실”이라며 “연구 실적에 올라가는 연주회 외엔 하지 않으니 관객이 잘 모르는 곡을 연주하게 되고, ‘클래식은 재미없다’는 인식이 악순환처럼 되풀이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정씨는 피아노를 전공한 어머니와 성악가인 이모를 뒀다. 자연스럽게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접했다. 이제 피아노는 인생의 동반자나 마찬가지다. 서울예고ㆍ연세대 기악과를 졸업한 정씨는 이화여대에서 피아노교수학을 전공한 뒤 30대 초반에 미국 유학을 떠났다. 신시내티대학에서 피아노 연주 전공 석ㆍ박사를 마친 후 2015년 귀국했다.

20대 땐 음악 공부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방황하는 ‘음악적 사춘기’도 겪었다. 대학 졸업연주회 무대에서 피아노가 새롭게 다가왔고 그때부터 연주에 행복을 느꼈다. 음악을 가르치는 것에도 흥미를 느껴 초등학교 등에서 음악 교사를 지냈고, 본당 성가대 지휘자를 맡았다. 미국에서는 현지 성당 두 곳의 성가대에서 봉사했다. 그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 전례 음악도 경험하면서 ‘음악을 통한 하느님의 부르심’을 느꼈다. 연주회에도 열심이다. 2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번동 꿈의 숲 아트센터에서 ‘쇼팽의 여름 : 2017 더 피아노 트래블’을 선보인다.

그는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같은 분야에서 일하더라도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는 꼭 있다”며 “삶에서 주어지는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자신만의 능력을 발휘할 무엇인가 하나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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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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