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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노을 바라보며 찾은 영성의 진리

조창환 시인, 은퇴 후 자연에 심취해 쓴 작품 60여 편 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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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으로의 도약

조창환 지음 / 1만 원 / 동학사



조창환(토마스 아퀴나스, 72) 시인이 주목한 사상가는 ‘신과의 합일’을 주장했던 중세 신비주의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1260?~1327)다. “모든 사물에는 신성이 깃들어 있다”고 한 그의 사상에 따르자면 모든 피조물, 즉 산과 바다, 동물, 자연 만물은 영험하다.

조 시인도 자신의 시각을 창조자인 하느님의 신성과 하나로 포개어 시를 썼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만물을 외경(畏敬)했다. 시력 45년에 이르는 시인의 언어는 “모든 존재에는 영성이 있다”고 노래한다. 700년 전 사상가의 생각과 맞닿아 있다.

새 시집 「허공으로의 도약」(동학사)은 조 시인이 아주대 교수직을 퇴직한 뒤 강원도 고성에 머물면서 바라본 바다와 자연에 심취해 쓴 작품 60여 편을 담았다.

시인은 “같은 바다도 때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다”고 했다. 새벽 바다는 깊고 쓸쓸하며, 그믐밤 바다는 대침묵에 들어가기도 한다. 노을과 대기와 파도가 고요할 때엔 그것을 정물화처럼 고전적이라고도 했다.

시인은 사물에 깃든 영험함을 통해 끊임없이 그 안의 ‘진리’를 찾고자 노력한다. 혼자 밤늦도록 풍경을 감상하는 그에게 바다는 슬그머니 다가와 “이제 그만 들어가 자거라” 하면서 타이른다. 시인은 쉴 새 없이 자연과 소통하며 그 속에 깃든 혼을 길어올리고 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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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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