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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대신 소중한 이의 눈을 마주 보세요...「어쩌면 조금 외로웠는지도 몰라」 저자, 미디어 영성가 김용은 수녀

변화된 미디어 환경 속에서스마트폰에 뺏긴 여유와 참 대화진정한 우리 삶과 이웃 들여다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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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하고 있다. 초행길도 스마트폰으로 뚝딱 해결하는 사이에 이웃을 돌아보는 시야가 사라졌다. 이러한 모습에 ‘미디어 전문가’인 김용은(살레시오수녀회) 수녀가 새 책 「어쩌면 조금 외로웠는지도 몰라」를 통해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나와 주변을 돌아보라”고 경종을 울렸다.

김 수녀는 뉴욕대(NYU) 대학원에서 미디어 생태학을 전공하고 ‘미디어 영성가’로서 20년째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 따른 영성적 삶에 대한 연구와 강의를 해오고 있다. 현재 살레시오사회교육문화원 원장인 김 수녀는 변화된 미디어 환경이 자신의 생활 습관도 바꿔놓았다고 고백했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우리 삶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졌습니다. 스마트폰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주인이 돼버렸죠. 그러다 진정으로 해야 할 일, 성찰하고 기도하고 참 대화를 나누는 생활을 점점 잃게 됐습니다. 저도 강의 원고를 준비하거나 쉴 때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자신을 발견했어요. 이런 변화는 신자들뿐 아니라, 영성 생활을 하는 수도자들에게도 도전입니다.”

책은 미디어 환경에 따라 변화된 우리 삶을 고찰하고 있다. 뚜렷한 목적 없는 스마트폰 사용은 가족, 이웃과 대화할 에너지를 고갈시켰고, 기도와 성경에 깊이 들어갈 집중력도 앗아갔다. 우리는 계속 스마트폰 속으로 숨고 있다.

“우리가 외로워서 혼자 있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인 나 자신을 마주하지 못해 외로운 것은 아닐까요. 내면 아이가 가진 외로움을 돌아보고 꼭 안아주세요.”

김 수녀는 ‘나와 만나기’로 독자를 인도한다. ‘오늘 얼마나 힘들었니?’, ‘회사에서 일어난 일이 힘들었구나!’하는 대화는 나와 관계 맺기의 출발이다. 가상 공간에서 공허한 위로받기에서 벗어나 나와 이야기하다 보면 삶의 에너지가 생긴다. 명상, 기도, 단순 노동, 할 일에 집중하기 등 책에 담긴 작은 실천 사항들은 ‘스마트폰 생활’을 ‘영성 생활’로 안내해 준다.

“유아기 때 스마트폰을 접한 아이들은 그림책도 손가락으로 화면 넘기듯 합니다. 주말 내내 스마트폰에 삼매경인 아빠는 아이와 놀아줬다고 여기지만, 아이에겐 그렇지 않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집중력과 인내력이 저하되고, 교감과 공감 능력도 떨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어른도 마찬가지죠. 스마트폰은 무의식의 욕망을 계속 자극하는 도구입니다. 이를 조절하지 못하면 삶의 경계를 인지하지 못하고, 인간적인 삶까지 해치게 되는 겁니다.”

‘미디어 환경과 축성 생활’이라는 주제로 그동안 수많은 수도회에서 강의해 온 김 수녀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교회, 수도회에도 큰 도전”이라며 “수도회도 뉴미디어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성소자들의 적응력과 인내심을 문화 코드 안에서 해석하고 이해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는 문화 현상입니다. 변화된 미디어 환경을 결코 부정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가족 간 대화가 사라지고, 서로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어색해진다면 말이 달라집니다. 이웃과의 대화도 힘든데 하느님과의 대화는 어떻겠습니까. 진정한 우리 삶과 인간성을 돌아보도록 깨어 있어야 할 때입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정보의 백화점’이자 가상의 대화 공간인 스마트폰. 오늘날 현대인은 스마트폰으로 유사 이래 최고의 이기와 혜택을 누리며 산다. 그런데 이처럼 편리한 스마트폰이 삶의 질을 잠식해 가고 있다고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어느새 우리는 길에서, 지하철에서 고개를 숙이고 화면 속 세상에만 집중하고 산다. 그런 탓에 가족, 연인과도 ‘함께 따로 있기 삶

어쩌면 조금

외로웠는지도 몰라

김용은 수녀 지음

애플북스 /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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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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