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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책 한 권씩 내겠다는 다짐 56년째 지켜

정진석 추기경의 56번째 신간 「나를 이끄시는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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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석 추기경은 56번째 신간 「나를 이끄시는 빛」을 펴내고 다시 한 번 성경이 전하는 하느님 진리를 신자들에게 선물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나를 이끄시는 빛

정진석 추기경 지음 / 가톨릭출판사 / 1만 3000원



살면서 책 한 권 내기도 쉽지 않은데,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해마다 한 권씩이라니. 누구라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어디서 그런 영감(靈感)이 계속 피어나올까?’ 의문은 책을 펼치면 이내 풀린다. 오로지 하느님을 향한 마음, 세월만큼 깊어진 신앙이 탈고의 고통을 능가하고 있음을. 1961년 사제품을 받은 해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책을 펴내고 있는 정진석 추기경 이야기다.

정 추기경의 신간 「나를 이끄시는 빛」은 그의 56번째 책이다. 동기였던 고(故) 박도식 신부와 부제 시절 “신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1년에 한 권씩 내자”고 했던 약속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교구장 시절을 넘어 오늘날까지 지켜지고 있는 것. 56년 전 다짐한 약속은 이제 신자들과의 약속이 된 듯하다.

매년 신간이 나오는 시기도 꼭 이맘때다. 정 추기경의 ‘니콜라오’ 영명축일(12월 6일)을 앞두고서다. 산타클로스(성 니콜라스)처럼 정 추기경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하느님의 지혜를 담은 책 선물을 한가득 들고 신자들을 찾아왔다.

이번 책은 정 추기경이 40여 년간 서울ㆍ청주교구 교구장직을 수행하던 시절, 앞이 꽉 막히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 헤맬 때마다 한 줄기 빛이 됐던 묵상들을 모은 것이다. 막중한 주교직을 수행할 때 정 추기경은 성경에서 해답을 얻었고, 이번에 성경 속 인물들을 중심으로 지혜를 모아 펴냈다.

아브라함, 야곱, 에사우 등 창세기 인물들부터 예언자 엘리야와 유다 민족을 현명하게 구해냈던 에스테르 왕비에 이르기까지. 옆집 할아버지가 들려주듯 믿음의 선조들과 얽힌 구약 이야기를 전해준다. 성경 이야기는 곧 현대를 사는 우리를 향한 덕담으로 옮아간다. ‘사람의 가치’, ‘부르심과 순종’, ‘가정의 전인교육’, ‘은총의 필요성’ 등 다양한 가치들을 담았다.

정 추기경은 창세기의 아담과 하와 이야기를 통해 인간은 온 우주에 창조주 하느님을 찬미할 의식을 지닌 존재로 창조됐음을 일러준다. 하느님과 피조물 사이 중개자인 인간은 사랑과 감사를 드리는 의식적인 보답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이를테면 하느님을 따르고 순명하기 위해서 백지 수표를 떼어놓은 것과 같습니다.”(27쪽)

정 추기경은 아브라함이 하느님의 말씀대로 모든 것을 버리고 집을 떠난 것처럼 우리는 각자가 싫든 좋든 하느님이 부를 때 내적 소명 의식을 갖고 그에 따르는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순명은 오히려 더욱 폭넓은 자유와 성숙한 신앙을 보장해 주는 길이란 것이다.

추기경의 덕담은 사제ㆍ신자 구분 없이 모두에게로 향한다. 매일 미사에 참례하고 성체를 모시는데도 영신적 발전이 더디다고 느끼는 이들에겐 “매일의 성체 모시기가 매일 당하는 유혹을 물리치는 막강한 힘이 된다”며 “성사를 위한 합당한 마음의 준비가 늘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감실이 발산하는 그리스도의 향기처럼 우리 행위에도 사랑의 향기가 배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추기경은 또 “성직자는 예물봉헌의 중개자로서, 사제에겐 하느님 거실을 지킬 책임이 있다”며 “사제는 하느님의 제단 봉직자일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파수꾼도 겸하는 것”이라고 사제직의 참뜻을 전해준다.

정 추기경은 평소 “다른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면 행복이 제 발로 찾아온다”며 불변의 사랑 법칙을 자주 전해왔다. 올해에도 교회 어른이 선물한 진리를 가슴 깊이 품고 다가올 예수 성탄을 맞이해보자.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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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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