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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종교 조각, 한국의 아름다움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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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중 작 ‘성모자상’. 시멘트, 서울 혜화동성당, 1967년



한국 근대 조각의 시작은 조각가 김복진(1901~1940)이 동경미술학교를 입학한 시점인 1919년(또는 1920년)으로 보고 있다. 김 작가는 우리나라 근대 조각의 개척자로 불린다. 미술 비평가로도 많은 활동을 했다. 1924년 동경 제국미술원전람회에서 입선한 ‘여인입상’을 비롯해 ‘다산선생상’과 ‘미륵대불’ 등이 대표작이다.

서구 조각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지 100주년을 앞두고 김세중미술관(관장 김녕)이 ‘한국 근·현대 조각의 미의식’을 주제로 7월부터 두 달간 한국 대표 조각가들의 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다. 6일부터 29일까지 이어지는 1부에서는 ‘가톨릭 종교 조각전’이, 8월 3~26일 열릴 제2부에서는 ‘한국의 기념 인물 조각전’이 마련된다.

특히 현재 전시 중인 가톨릭 종교 조각전은 영성과 기도의 대상으로서 종교미술을 넘어 조형성과 미의식에 기반을 두고 신앙 토착화의 길을 제시한 신자 조각가 8명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동경미술학교에서 조각을 공부한 김종영(프란치스코, 1915~1982) 교수 제자이자 광화문 앞 ‘충무공 동상’과 서울 혜화동성당 전면 부조를 제작한 김세중(프란치스코, 1928~1986) 교수의 ‘김골룸바와 아녜스 자매’(1954)와 ‘성모자상’(1967)이 전시된다. 최종태(요셉) 교수의 ‘성모자상’과 ‘예수상(1987)’, 최의순(요한 마리아 비안네) 교수의 ‘14처(1967)’와 ‘명동대성당 중앙문 부조(1987)’, 임송자(리타) 작가의 ‘순교자(1991)’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사제관 앞에 설치돼 있는 장동호(프란치스코, 1961~2007) 작가의 조각작품 ‘사형선고 받으심’은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수도자 조각가들의 작품도 전시하고 있다. 김미영(마리비타, 툿찡 포교 베네딕도수녀회) 수녀의 ‘마리아!(2008)’와 ‘십자고상(1993)’, 최봉자(레지나,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수녀의 ‘성가족상’이다. 현재 성당에 설치돼 있거나 운반이 어려운 대형 작품들은 사진으로 전시 중이다. 이번 전시회에선 약 40점의 조각을 비롯해 야외 조각 작품을 기록한 사진과 영상물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회 기획자 김영호(베다, 중앙대 미술학부) 교수는 “서구에서 온 가톨릭 종교 조각이 한국에 토착화하는 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수용과 자기반성을 통해 한국인의 미적 의식을 담으려 노력했다는 점”이라면서 “가톨릭 조각가들의 뛰어난 작품 활동은 한국 근·현대 조각의 한 축을 담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시 문의 : 02-717-5129, 김세중미술관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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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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