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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길 이끄는 가톨릭 영성 지도자들

그리스도교 영성 역사 전영준 지음 / 가톨릭대학교출판부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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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신학대학장 전영준 신부의 「그리스도교 영성 역사 - 중세편」이 나왔다. 고대편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저자가 2016년부터 약 2년간 가톨릭평화신문에 연재한 ‘전영준 신부의 가톨릭 영성을 찾아서’를 정리해 펴낸 영성 역사서다.
 

중세에 접어든 7세기는 그리스도교가 새 국면을 맞는 시기다. 페르시아 제국이 이슬람 제국에 의해 멸망하면서다. 어지러운 형국 속에도 시나이반도에서 은수생활을 했던 요한 클리마쿠스는 저서 「천국의 사다리」를 집필하며 서방 교회의 수도생활 발전에 기여했다.
 

8세기 들어 동로마 비잔틴 제국은 ‘성화상 논쟁’을 일으키며 서방 교회와 대립관계를 형성한다. 비잔틴 제국의 황제들이 성화상 파괴와 수도원 박해를 지시하던 이때, 다마스쿠스의 요한은 하느님 모상을 닮아 창조된 성화상 공경에 대한 근거를 밝히며 노력했지만, 이 문제는 결국 동ㆍ서방 교회가 분열의 길을 걷는 시작이 되고 만다.
 

9세기 왕족과 귀족들에 의해 세금 도피처로 전락한 수도원을 다시 정화한 수도원 개혁 운동을 거쳐, 11세기 다시금 도래한 동서방 교회의 갈등과 분열은 결코 평탄치만은 않았던 교회 역사의 면면을 보여준다. 이후 14세기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신비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까지, 저자는 교회 영성의 흐름과 뗄 수 없는 교회와 정치, 문화의 흐름을 망라해 보여주고 있다.
 

교회 역사를 익히는 것은 오늘날 현대 영성을 이해하는 토대가 된다. 끊임없는 이단과의 논쟁, 황제들의 권력, 이슬람과의 싸움 등 교회는 역사 속 숱한 부침 속에도 소리 없이 덕행을 실천하고, 가르침을 전한 수많은 교회 지도자들 덕에 오늘의 인류 정신문화를 정립할 수 있었다.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방대한 영성의 역사를 통해 교회사와 그리스도교 신심을 새롭게 정립해보자.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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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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