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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영성 역사-중세편」 펴낸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학장 전영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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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은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지만, 저는 이성에 호소하는 영적 여정을 추천합니다.”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학장이자 영성신학 교수인 전영준 신부는 영성생활에 있어서 순간의 감정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펴낸 「그리스도교 영성 역사-중세편」(전영준 지음/259쪽/1만5000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에는 7세기부터 14세기 유럽에서 벌어졌던 종교와 관련된 사건 36개가 담겼다. 실재했던 사건들을 살펴보며 보다 이성적으로 영성생활의 방향을 찾을 수 있게 돕는다.

전영준 신부는 중세 유럽을 ‘박진감 넘치는 시대’라고 정의했다.

그는 “중세 중기를 넘어가며 안정됐던 유럽은 대학을 설립하고 학문연구를 시작했다”며 “교회 역시 세속학문적 방법론을 기반으로 신학을 설명하는 스콜라 신학이 발전하는 등 중세 중기와 후기는 ‘역동성’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어두운 이면도 존재했다. 전 신부는 “세속학문적 방법론을 받아들이다보니 학문과 영성이 분리됐고, 영성은 수도원 담 안에서만 이뤄지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사람들의 영적 발전 요구를 교회가 충족시키지 못하다보니 자기 멋대로 영성생활을 도모하려는 이들이 많아졌고 이단이 발생하는 어두운 면도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중세의 종교에 대한 추상적인 관점은 근세로 넘어가면서 실천 가능한 영성생활을 추구하게 된 동력이 됐다.

전 신부는 “과거 유럽사회가 정치적 안정을 꾀하기 위해 혼란을 겪었던 것처럼 오늘날에는 새로운 가치관과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한 혼란을 겪고 있다”며 “과거와 현재의 교집합을 발견하고 그 실수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보다 효과적으로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책은 종교뿐만 아니라 예술과 관련된 사건, 동시대 우리나라의 종교적인 상황들을 덧붙여 독자들이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영성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전 신부는 “고대나 중세는 그리스도교 중심으로 예술이 발전했기 때문에 영성생활을 짚어나가면서 예술을 함께 살펴보면 그 시기에 왜 그런 영성사조가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전 신부는 영성생활의 역사를 살피는 일은 신앙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와 직접 관계가 없을 것 같은 과거 타인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고 과거 타인의 작은 실수를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겸손하게 과거의 영적 체험에서 오늘을 사는 영성생활의 지혜를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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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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