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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음악 공부 집약해 부른 ‘늙어가는 행복’

대중음악계 원로 가수·방송인 김도향, 마지막 앨범 ‘Inside(인사이드)’ 발매... 노년층에게 꿈과 희망, 위로 전하고자 직접 작사·작곡한 재즈 11곡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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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외면만 보고 살았지 내 안은 보지 못하고 살았어요. 이제 나이도 들었으니 안을 좀 보면서 살아야죠. 그 속에 삶의 신비함과 놀라운 가치들이 있어요. 집착하지 말고 편안하게 행복하게 살아야죠.”

한국 대중음악계의 원로 가수 겸 방송인 김도향(야고보)씨가 15일 새 앨범을 들고 나왔다. 앨범 제목은 ‘Inside(인사이드)’. 김씨의 50년 가수 생활이 이번 앨범에 담겼다.

이번 앨범은 노년층이 대상이다. 김씨는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요양원에 들어가거나 하는 노년층의 삶이 너무 마음 아팠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씨는 앨범에 수록된 11곡의 노래를 통해 노년층에게 꿈과 희망, 위로를 전해주고자 했다. 앨범 장르는 재즈다.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리듬을 찾다 보니 재즈를 선택하게 됐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은 ‘쓸쓸해서 행복하다’이다. 내면을 들여다보면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김씨는 “내면적인 쓸쓸함은 마음이 고요해지는 것이고 그게 곧 편안해지는 것이며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타이틀 곡 ‘쓸쓸해서 행복하다’를 통해 “내 마음이 텅 비워지니 쓸쓸하고 편안하다. 쓸쓸해서 난 행복하다”고 노래했다.

앨범 수록곡 중 ‘아내가 내껀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향을 받았다. ‘물욕과 탐욕을 버리라’는 교황의 가르침에서 나온 곡이다. 김씨는 “세상이 내 것이라는 착각, 돈이 내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살아가지만 아내, 자식, 친구, 심지어 내 몸도 내 것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생각했던 것들을 교황님이 잘 정리해주셔서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40여 년 전 당시 신부였던 정진석 추기경에게 세례를 받았다. 김씨는 “하느님이 항상 내 옆에 계신다고 생각하고 하느님 옆에서 살고 있다”며 “하느님은 내가 마음을 열어놓으면 들어와 계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늘 하느님을 향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에 담긴 11곡의 가사와 곡은 모두 김 씨의 손을 거쳤다. 김씨는 “그동안 공부한 모든 것을 다 짜냈다”며 “지금까지 만든 앨범과 달리 이번 앨범은 모든 곡에 애정이 간다”고 했다. 마음을 비우는 공부를 오래한 덕이 컸다.

김씨가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 단어 선택이다. 김씨는 “말의 의미가 왜곡될까 걱정이었다”며 “단어 선택을 신중하게 했고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쉽고 단순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말하듯 노래하려고 했다.

김씨는 “이번 앨범이 마지막 앨범”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 묻자 “이제는 모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그때그때 편지를 쓰겠다”고 했다. 어떤 생각이 들 때마다 음악으로 표현하겠다는 것이었다.

김씨는 가톨릭평화방송(cpbc) 라디오에서 ‘김도향의 명동연가’(오후 8시~10시)를 진행하고 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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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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