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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년차 배우 안성기, 라틴어 외며 구마사제로 변신

영화 ‘사자’로 3년 만에 스크린 복귀 구마사제의 인간적 매력에 연기 결심 젊은 관객과 배우로서 소통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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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사자’의 한 장면. 롯데 엔터테인먼트 제공



“언제까지 영화를 계속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간적으로 또 배우로서의 매력을 가지면서 오래 영화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 많은 감동을 드리고 싶고 저 역시 감동 받는 그런 영화를 계속 하고 싶습니다.”

올해 데뷔 62주년을 맞은 ‘국민 배우’ 안성기(요한 사도)씨가 7월 31일 영화 ‘사자’(The Divine Fury, 2019)로 돌아왔다. 3년의 공백을 깬 스크린 복귀작이다.

영화 ‘사자’는 어릴 적 아버지를 잃은 뒤 세상에 대한 불신만 남은 격투기 챔피언 박용후(박서준 분)가 바티칸에서 온 구마사제 안 신부(안성기 분)를 만나 자신의 상처 난 손에 특별한 힘이 있음을 깨닫게 되고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는 악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구마를 다룬 영화이다 보니 주교회의가 영화 제작에 도움을 줬다. 안성기씨는 “김주한 감독이 주교회의에 자문을 구했다”며 “성수병과 묵주반지, 목걸이 등도 영화를 위해 직접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시나리오를 보고 구마사제에게 끌렸다. 그는 “열심히 구마하는 사제의 모습, 구마가 끝나고 나서는 편안한 사람, 보통 자연인, 유머와 매력이 있는 모습을 봤을 때 해보고 싶고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주한 감독의 러브콜도 큰 영향을 줬다.

안 신부 역할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진 않았다. 라틴어 때문이었다. 안씨는 라틴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영화 대사를 하나하나 외워나갔다. 수백, 수천 번 반복했다. 그렇게 해서 영화 장면을 촬영했다. 라틴어가 몸에 뱄을까. 안씨는 지금도 대사를 기억하고 있다. 그는 “구마를 생각해서 무서운 영화일 것이라고 여기겠지만 따뜻하고 재미있고 액션과 볼거리가 많은 영화”라고 설명했다.

안씨는 자신의 신앙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가톨릭 집안에서 자랐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았다. 다만 세례는 결혼하면서 받았다. “우물쭈물하다가 나중에 세례를 받았다”고 전했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해서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을 때는 독서도 했다. 신자로서 열심히 제대로 살아야 한다는 신념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느님께 항상 기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안씨는 “신앙이 나의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영화 ‘사자’를 통해 “저 자신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62년 차 국민배우이지만 어린 사람들은 자신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안씨는 “어린 사람들에게 제가 배우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고 또 소통하고 싶다”며 "많은 관객이 영화 ‘사자’를 통해 감동을 받아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농담 섞인 이야기를 전했다. 거리를 걸어 다닐 때 행복한 불편함을 느끼도록 말이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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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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