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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의 시와 어록, 노래로 전하고파”

경북 군위 소보둥지 피정의 집 김정순 수녀, 김 추기경 그리며 11곡 지어 11월 음반 발매... 대전 삼성동성당·구미 옥계성당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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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쓰며 노래하는 김정순 수녀가 고 김수환 추기경을 그리며 음반을 냈다. 음반은 11월에 나온다.



경북 군위 소보면에 있는 ‘소보둥지’ 피정의 집에는 시 쓰며 노래하는 수도자가 있다. 예수성심시녀회 김정순(연희 마리아) 수녀다.

그는 ‘소중한 너, 보물 같은 당신을 둥지에서 기다린다’는 뜻의 소보둥지에서 세상 사람들을 맞는다. 세속에서 상처받고 아픈 이들의 마음에 피정을 통해 음악 처방을 내린다. 자연과 벗 삼아 피정을 동반하는 그가 김수환 추기경을 그리며 ‘치유의 노래기도’ 11곡을 지어냈다. 음반 ‘김수환 추기경님을 그리며’는 11월 1일에 출시된다.

“추기경님이 직접 쓰신 시와 어록을 묵상하며 깊은 사랑과 헌신에 감사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추기경님 마음에 감히 음악이라는 옷을 입히고, 추기경님의 마음과 눈으로 바라본 세상에 한 줄기 빛을 전하고자 노래가 되었습니다.”

그는 맑은 공기에 숲 향이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삶의 풍요로움을 맛봤다. 새와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주님을 찬미하는 기도가 절로 나왔다. 기도는 시가 되었고, 시는 곧 노래가 되었다. 20km 떨어진 군위의 김수환 추기경 생가터를 오가며, 추기경의 시와 말씀을 노래로 전하고 싶다는 열망이 올라 왔다. 올해는 마침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지 10년이 된 해다.

“아침이면 태양을 볼 수 있고, 저녁이면 별을 볼 수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잠이 들면 다음 날 아침 깨어날 수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 아기의 옹알거림과 자연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 사랑한다 사랑한다 말할 수 있는 입을 가진 나는 행복합니다.”(‘나는 행복합니다’ 중에서)

맑고 고운 음색을 입힌 추기경의 시와 어록들은 김 수녀가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편지이기도 하다. 10개월간 가장 고요한 새벽 3시에 일어나 기도를 하고, 시를 쓰고 곡을 붙였다.

“수도자로서 음악은 늘 친구였지만, 수도자이기에 수도생활을 하면서 (음악 하고 싶은 마음을) 많이 접었지요. 같이 사는 수녀님들도 제가 곡을 만드는 줄 몰랐죠. 제 노래를 들어본 언니 수녀들이 ‘해보라’ 하며 용기를 준 게 큰 힘이 됐어요.”

김 수녀는 “수도생활을 하면서 기도가 노래로 올라오고, 그 노래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노래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지난 21일 소보둥지 피정의 집에서 ‘김수환 추기경 소울 콘서트’를 열었다.

김 수녀는 “이 노래가 기도와 감사가 되어, 각자 안에 있는 선한 영향력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가꿔나가길 바란다”며 “세상 사람들이 종교에 대한 거부감 없이 노래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 목동성당(9월 26일)과 삼성동성당(9월 27일), 구미 옥계성당(10월 4일)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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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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