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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 진보 이끈 교회의 목소리… 주교회의 대사회 문헌집 출간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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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2월 30일, 대한민국이 사실상 사형폐지국가 대열에 들어서기까지 가톨릭교회는 성명서 및 입장 발표를 통해 꾸준히 사형 폐지를 촉구해 왔다. 2007년 12월 30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사실상 사형폐지국가 선포식에서 관계자들이 비둘기를 날리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김희중 대주교)가 70년 한국 사회 역사 안에서 교회 역할과 활동의 맥을 짚는 문헌집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비매품)를 발간했다.

1948년부터 2018년까지 주교회의가 발표한 대사회 문헌을 선별 수록했다. 시국 문제와 노동자, 농민, 인간 생명과 인권, 언론 자유, 인류의 화해와 평화, 선거, 환경 문제 등 한국 사회 전반에 걸친 다양한 주제를 관통하고 있다. 문헌의 종류는 성명서와 선언문, 담화문과 결의문, 항의서, 탄원서, 청원서, 진정서 등 다양하다. 교회 행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연대순으로 엮었다. 각 문헌에 대한 이해를 도우려 각 문헌이 발표된 배경과 당시 상황에 대한 교회 역할도 정리했다. 896쪽.

1945년 해방 후 우리 민족은 분단의 아픔을 겪었다. 한국 전쟁과 폐허 속에서 교회는 구호ㆍ의료ㆍ교육 사업에 뛰어들었다. 민주화 운동을 비롯해 사랑과 정의, 평화 등 공동선 구현을 위해 노력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문헌집을 보면, 교회는 한국 사회 전반에 걸친 사건과 사고, 주제와 현상에 대해 긴박하게 대응하기도 하고, 사회에 관한 교리를 가르쳤다. 인간 권리와 존엄을 수호하고, 사회의 불의와 폭력을 고발하는 데 망설이지 않았다.

“김대중씨는 여러 해 전에 ‘토마스’라는 세례명으로 우리 천주교회에서 영세하고 신앙생활을 견지해 온 교우라는 점에서 그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상과 인격을 신뢰하면서 크리스천적 양심에 입각해 그가 자유로운 민주 시민으로 구제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를….”(김대중 사건의 판결에 대한 견해, 1980년 9월 24일)

“정부는 공동선의 입장으로 회귀하고, 언론은 노동자들의 진실에 찬 목소리를 전하며, 기업은 노동자들과 진정 인간적 대화를 통해 노사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간곡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공권력의 발동이나 개입을 통한 문제의 일시적 해결은 사회와 기업에 더 큰 혼란과 문제를 잉태, 예비케 하는 것에 지나지 않음을 정부와 기업 경영주에게 경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노사 문제의 해결과 구속자 석방을 위하여, 1987년 9월 25일 정의평화위원회)

생명 분야에서는 인구 문제와 산아 제한(1961년)에 적극적으로 개입했으며, 모자보건법의 독소를 고발(1973년)했고, 인공 임신 중절과 인공 유산, 불임 수술을 비판하는 선언문 등을 발표했다.

교회가 세상에 외치고자 했던 목소리를 통해 사회 흐름과 질서를 읽어낼 수 있다. 반생명문화와 이기주의, 물질만능주의와 편리함이 손잡는 어두운 사회의 공기를 가르는 ‘죽비소리’와도 같다. 교회는 사회의 악과 어둠, 부조리가 오가는 노동, 환경,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목소리를 냈다.

연구소는 책 제목을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로 지은 이유는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 건설하려는 교회의 사명에 충실하며, 더 평화로운 세상, 정의롭고 번영하는 세상,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려는 목표를 지향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사목 계획 수립과 학문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로 쉽게 활용하도록 주요 사건과 주제를 선별해 색인도 실었다.

김희중 대주교는 발간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했다.

“참다운 진보를 위한 열쇠는 ‘사회적 사랑’이다. 더욱 인간답고, 또한 인간에게 걸맞은 사회를 만들려면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생활에 사랑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사랑이 지속해서 모든 활동의 최고 규범이 되어야 한다.”(「찬미받으소서」 231항 참조)

이어 김 대주교는 “문헌집이 대한민국과 한국 교회의 참다운 진보를 위한 열쇠가 되고,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정의를 실현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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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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