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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도 하나의 생명처럼… 개발보다 ‘재생’ 고민해야

천천히 재생 / 정석 지음 / 메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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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사랑하는 남자 정석(예로니모,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개발의 흔적에 허덕이는 도시를 치유하고, 소멸 위기의 마을을 살리는 다양한 비법을 다뤘다.

마을에서 국토까지 이어진 한 몸 생명체가 지금 어떤 위기에 처해있고, 어떻게 되살려야 할지 묻고 싶어 쓴 책이다. 「나는 튀는 도시보다 참한 도시가 좋다」, 「도시의 발견: 행복한 삶을 위한 도시 인문학」에 이은 세 번째 도시 이야기다. 주제는 재생, 되살림이다.

정 교수는 도시 재생을 논하기에 앞서, 되살려야 할 우리 도시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보자고 화두를 던진다. 도시를 물건이나 건물이 아닌 생명체로 본다면, 도시는 팔아야 할 ‘상품’이나 멋지게 꾸밀 ‘작품’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도시 재생의 몫은 단체장이나 공무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과 주민들에게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가 도시 재생을 절박한 삶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할 도시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구 소멸 위기를 맞고 있는 지방 중소도시들의 재생 전략도 소개했다. 천안 원도심을 살려내기 위해 모인 ‘청년협동조합 천안청년’, 공주 원도심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모인 젊은이들, 5년째 논산에서 딸기농사를 짓는 부부도 만났다.

저자는 공간을 바라보는 생각의 무게 중심을 ‘개발에서 재생으로’, ‘도시에서 삶 터로’ 옮기자고 제안한다. 재생 시대의 궁극적인 삶의 지향을 행복에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인구 감소 시대에 자꾸 부수고 새로 짓는 일을 그만하자고 제안한다. 우리 삶 터에는 ‘절절한 결핍’과 ‘무심한 잉여’가 만나지 못한 채 각각 따로 놀고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는 모자라서 문제인데, 저기서는 남아서 문제라는 것이다. 무심하게 버려진 공간과 그것을 절실히 원하는 결핍을 연결한다면, 그것이 삶 터의 행복한 재생이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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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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