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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희망은 슬픔 속에도 하느님 말씀 믿고 기다리는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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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7년 10월 세인트루이스에서 청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CNS 자료 사진】



그래도 희망 /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 윤주현 옮김 / 가톨릭출판사

초라한 구유에서 작고 연약한 아기 예수가 태어났다. 아기 예수가 다시 태어났고, 또 다른 새해가 밝았다. 여전히 크고 작은 어려움과 부딪힌다. 길거리 전광판의 광고와 휴대전화 속 유튜버들은 물질적 풍요로움을 자랑한다. 이것만 소유하면, 이것만 먹으면 더 행복하다고 손짓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말한다. “세상이 말하는 희망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에 가깝다. 그러나 이것은 거짓된 희망, 거짓된 낙관주의다. 우리의 존재 자체가 곧 희망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희망 메시지를 담은 「그래도 희망」이 발간됐다. 교황을 방문한 전 세계의 신자들을 위해 2016년 12월 7일부터 2017년 3월 15일까지 일반 알현에서 ‘그리스도인의 희망’에 대해 했던 교황의 강론을 엮었다. 전례력으로 이 시기는 대림과 성탄, 사순 시기가 포함된다.

교황은 신ㆍ구약에 등장하는 성경 속 인물들이 어떻게 희망했는지를 이야기한다. 교황은 아브라함과 라헬, 유딧을 통해 슬픔에서 피워올린 희망을 들려준다. 바오로 사도는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아브라함이 자신에게 아들을 약속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어떤 태도로 믿었는지 설명한다. 백 세에 가까운 노인으로 아내 사라 또한 임신할 수 없는 몸이지만 아브라함은 모든 어려움을 거슬러서 희망했다. 아브라함의 마음 안에는 실망과 좌절, 난관이라는 어둠이 있었다. 아브라함은 그러나 아들을 청하지는 않았다. 희망을 품기 위해 “주님, 제가 계속 희망할 수 있도록 저를 도우소서”라고 기도했다.

교황은 “믿음이란 아무 대답 없이 그저 맹목적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침묵이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희망하고 의심하며 당혹스러워하면서 확실한 것에만 마음을 두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많은 경우, 희망은 어둡습니다. 하지만 바로 거기에 여러분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희망이 있습니다. 믿음은 가식적인 경건함 없이 있는 그대로의 괴로움을 하느님께 보여드리며 그분과 더불어 싸우는 겁니다.”(73쪽)

교황은 “희망은 인간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라며, “미래를 희망하는 것, 삶을 믿는 것, 이것은 소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희망이 우리 존재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대답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은 삶에서 어려움과 맞닥뜨렸을 때, 자신이 나약하다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손을 뻗어 가까이 만질 수 있을 정도로 확실한 보장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을 신뢰함에도, 내가 처한 상황이 불리하게 바뀌면 구체적으로 확실한 그 무언가를 원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바로 거기에 위험이 있습니다!”(99쪽)

교황은 그때 우리는 고독이 지닌 공허함을 메꿔 줄 것 같고 믿음의 어려움을 경감시켜 줄 것처럼 보이는 것에 마음을 둔다고 지적한다. 심지어 돈이나 권세가들과의 야합, 세속성 등으로 일시적인 위로를 추구하려는 유혹을 받는다. 구체적으로 보장된 상황을 원하는 것이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추천의 말에서 “성경이 말하는 희망은 바로 ‘기다림’”이라며 “그들은 인간적인 희망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주님의 말씀을 믿고 희망하며, 그 말씀이 이루어지길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바라고 지향해야 하는 희망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옮긴 이 윤주현(가르멜수도회 한국관구장) 신부는 “교황님의 탁월한 강론을 따라가며 마음 깊은 곳에서 인류를 향한 주님의 자비와 용서, 사랑을 발견하는 가운데 어느새 희망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책에 썼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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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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