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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트를 사랑한 사제, 평화 가득한 음반 발매

대전교구 원로사목자 김정수 신부 수품 45주년 기념 세 번째 플루트 독집마음의 평온을 주는 노래 주제로 동요·가곡·성가 등 26곡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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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오스트리아 비엔나 성 베드로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한 김정수 신부가 영성체 후 묵상 시간에 플루트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김정수 신부 제공

 

 


대전교구 원로사목자 김정수 신부가 플루트 독집 앨범을 냈다. 사제수품 45주년 기념 앨범이다. 앨범 타이틀은 ‘마음의 평온을 주는 노래’. 귀에 익은 애창 동요나 가곡, 성가까지 모두 26곡을 수록했다. 2014년, 2016년에 이어 3집째다.

김 신부가 플루트를 손에 잡은 건 1996년이니, 벌써 25년째다. 1986년 홍콩에서 우연히 플루트를 샀지만, 불어보지는 못했다. 벼르고 벼르다가 대전교구 삼성동본당 주임 시절에 스승을 들였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출신의 허정인(안젤라) 플루티스트였다. 그 덕에 매혹적인 플루트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실은 제가 어렸을 때 먹지를 못해 영양실조로 폐렴을 앓았어요. 그래서 폐도 약할뿐더러 호흡도 약했는데, 그걸 보완하고, 또 호흡을 길게 가져가려고 플루트에 손을 댔어요. 하지만 제게 무슨 음악 실력이랄 게 있겠어요? 그저 음계 정도 아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개인지도를 받으면서 놀랍게도 플루트가 친구가 됐어요. 물건이 아니라 동행할 수 있는 친구 말입니다. 사제의 삶에 플루트가 동반자가 돼준 셈입니다.”

플루트 연주가 물론 쉽지는 않았다. 자신의 호흡에 맞는 음계를 찾아 연주하다 보니, 연습곡만 100곡을 넘어섰다. 그때 허씨가 녹음을 제안했다. 녹음하는 김에 앨범까지 냈다. 그 앨범이 2014년에 낸 1집 앨범으로, 사제수품 40주년을 앞둔 시점이어서 신자들과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이어 2016년엔 성가와 함께 가곡, 민요, 동요 등 22곡을 선곡해 2집을 냈다.

김 신부는 “1집과 2집이 나 자신을 위한 연주였다면, 3집부터는 듣는 분들이 어떻게 하면 제 연주를 편안하게 듣도록 할까 생각하며 연주했다”고 설명한다.

일선 사목 현장을 떠난 지 이제 4년째, 김 신부는 플루트와 함께 노후를 보낸다. 은퇴 전에야 사목과의 병행에 연습이 힘든 게 많았지만, 이제는 기도와 묵상과 함께 플루트를 연습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 신부는 “사제수품 45주년을 맞아 플루트를 사랑하는 원로사목자가 성의를 다해 만든 마음을 담은 선물이니, 모든 분이 편안하고 기쁜 마음을 들어주시고 마음에 평화를 누리시길 희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 지난 18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서울 분원 성당에서 사제수품 45주년 기념 미사를 하기 위해 상경한 김정수 신부.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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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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