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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그리스도교 역사 살펴보며 배우는 ‘영성 생활의 지혜’

그리스도교 영성 역사- 근현대편 / 전영준 신부 지음 / 가톨릭대학교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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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크시대 대표적인 조각가 조반니 로렌초 베르니니는 성경 속 인물과 교회의 성인을 모티브로 삼았다. 지오반니 로렌초 베르니니, 성 데레사의 황홀경, 1645-1652. 출처=Alvesgaspar at Wikimedia.org



2000년 역사의 그리스도교를 보려면 그리스도인이 살아온 영성 생활의 역사를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 16세기 종교개혁주의자들의 출현으로 서방 가톨릭교회는 분열을 경험한다.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프랑스 가톨릭 교회는 위축됐으며, 19세기에는 민족주의를 표방한 이탈리아 통일운동으로 교황령이 점령을 당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그 시대를 살았던 영성가의 삶과 영성신학자의 사상은 전례와 성사생활을 비롯해 대중들의 신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16년부터 2년간 본지에 ‘전영준 신부의 가톨릭 영성을 찾아서’를 연재해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전영준(가톨릭대 신학대학장) 신부가 「그리스도교 영성 역사」를 전 3권으로 완간했다. 전 신부는 2017년 고대편(초세기~6세기)을 선보인 뒤 이듬해 중세편(7~14세기)을 잇달아 내고, 최근 근현대편을 출간함으로써 2000년 그리스도교 영성 역사를 총망라하는 작업을 끝냈다.

마지막 권에서 다루고 있는 근현대 유럽 역사는 계몽주의, 낭만주의 등 인간 중심의 다양한 사상이 출현한 시기였다. 이 때문에 반종교적 사상들이 난립했고, 과학과 산업의 발달은 그리스도교를 세속적 도전에 직면하게 했다.

15~21세기를 다룬 근현대편에는 서방 교회의 분열을 매듭짓기 위해 소집된 콘스탄츠 공의회(1414~1418)에서 활약했던 피에르 다이를 시작으로, 영적 쇄신을 위한 영신 수련을 지도한 로욜라의 이냐시오 등 60여 명의 영성가와 영성신학자들이 등장한다. 이단으로 단죄받은 스페인의 조명주의자(계시로 조명받고 계몽된 사람들이라는 뜻)들을 비롯한 스페인 영성, 오라토리오회 설립자인 필립보 네리 등 이탈리아의 신비체험가들도 소개했다. 바로크 예술과 맞물린 계몽주의 시대의 영성과 이단 사조를 극복했던 이탈리아 영성, 개신교의 경건주의에 직면한 독일 가톨릭 영성 등 지금까지 가톨릭 교회가 위기를 극복하며 신앙 유산을 이어온 흥미진진한 과정을 탐색할 수 있다.

저자는 책에서 그리스도교 영성 역사를 볼 때 객관적인 관점으로 다가가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2000년 그리스도교 역사가 상세히 기록돼 있지 않고, 초자연적 그리스도교 신앙과 관련된 역사는 이미 주관적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전 신부는 2000년 동안 그리스도인이 살아온 영성 생활의 역사를 다양한 측면으로 다가갔다고 밝히고 있다. 평신도 그리스도인의 전례ㆍ성사생활, 수도자의 수도생활과 더불어 대중들의 신심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고 발전됐는지를 다뤘다. 음악과 미술 등 인류의 정신문화와 예술을 통한 영성 역사의 현주소를 두루 살폈다.

전 신부는 서문에서 “독자들도 그리스도교 영성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자신의 영적 여정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기회를 갖고, 신앙인으로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신부는 1991년 사제품을 받고 2007년 그레고리안대학교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듬해부터 성신교정 영성신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성경에서 시작하는 영성 생활」, 「주님과 함께하는 영성생활」이 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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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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