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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막론하고 삶의 지혜 전하는 ‘어머니의 사랑’

다시 만나요 엄마 / 권민자 수녀 지음 /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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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은 부모와 이별하는 순간이 온다. 문산 예수마음 피정의 집에서 예수마음기도 영성수련 피정을 지도하는 권민자(베르나데트, 예수마음선교수녀회) 수녀가 어머니의 삶을 책으로 엮었다. 어머니에게 배운 사랑을 이 시대 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어서다.

세상을 떠난 권 수녀의 어머니(윤옥섭 베로니카)는 충북 충주시 상모면에서 맏딸로 태어나 교사 출신의 동갑내기 아버지와 결혼했다. 그러나 마흔 살에 남편을 하늘로 떠나 보내고 홀로 장사하며 8남매를 키웠다. 어머니는 모두가 가난하게 살던 1950년대 곤궁한 생활에도 사랑과 인내로 자녀를 돌봤다. 자녀들이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질책하거나 벌을 주거나 욕하는 일이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사랑으로 돌봤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한국인을 무시하는 일본인 순사나 무례한 행동을 하는 이들에게는 당당히 맞섰다.

권 수녀는 단순히 어머니를 추억하고 그리워하기 위해 펜을 들지 않았다. 피정의 집에서 영성수련 피정을 지도하며 가정에서 다양한 상처를 받고,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을 수없이 만났다. 자녀를 키우며 힘들어하는 부모들과 동행하며 그들의 아픔에 귀 기울였다. 이들의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보며 어머니로부터 배운 사랑과 격려를 전하고 싶은 열망이 생겼다.

‘우리 8남매가 기억하는 어머니’ ‘따스하게, 때론 단호하게’ ‘악을 물리친 신앙의 힘’ 등 6장으로 임종의 순간까지 담아냈다. 권 수녀는 “어머니와 관련된 일화를 통해 어머니는 저희를 키우면서도 저희를 지배하지 않았으며, 자녀들에게 효도하라고 하지 않으셨으며 공적인 일에 충실하도록 권하셨다”고 회고했다. 또 다른 사람들에게 집안이나 자녀들에 대해 자랑하지 않았으며, 자녀들이 말썽부릴 때 매를 들지 않았다고 했다.

권 수녀는 직접 쓴 세 개의 기도문도 실었다. ‘실의에 빠진 자녀를 일으키는 어머니의 기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아이를 만드는 기도’, ‘험한 세상에서 용감하게 헤쳐나갈 아이를 위한 기도’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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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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