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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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 쉼표가 될 두 권의 책

교회 출판사 독립 브랜드들 첫 신간 일반 독자도 품을 다양한 책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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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톨릭출판사와 성바오로출판사가 차린 독립 출판 ‘일므디’와 ‘레벤북스’에서 각각 첫 신간을 선보였다. 가톨릭출판사의 일므디(Il me dit)는 ‘그가 나에게 말하다’라는 프랑스어로 ‘책이 우리에게 말을 건다’는 뜻이다.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이 잠시 숨을 고르며 진정한 자아를 만나는 시간을 갖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책을 출간하기로 했다. 교회 밖 선교를 지향하는 레벤북스도 영적으로 목마르고 지친 이들에게 용서와 사랑, 선함과 공동선을 전하는 게 목적이다. 두 출판사 모두 가톨릭 색채를 뺀 책만 발간한다.

 

▲ 몸에 밴 어린 시절 / W.휴 미실다인 지음 / 이석교ㆍ이종범 옮김 일므디
 

어린 시절이 어른의 삶에 미치는 영향
 

우리가 거쳐 온 어린 시절은 성인이 된 후 생활 습관과 직장 생활, 대인 관계, 결혼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어른은 항상 어른스러워지기 위해 노력하면서 어린 시절을 쉽게 무시한다. 그러나 우리 몸속에 깊이 배어 있는 어린 시절을 돌아봐야 한다. 과거에 거쳐온 어린이의 모습(내재과거아)은 어른이 된 후에도 삶에 그대로 남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일므디가 첫 책으로 선보인 「몸에 밴 어린 시절」은 15년 동안 심리학 분야에서 인기를 끈 스테디셀러다. 과거의 어린 시절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담은 이 책을 읽기 편하도록 번역 투를 다듬어 개정판을 냈다. 부모에게서 나타나는 태도를 완벽주의, 강압, 유약, 방임, 건강염려증, 응징, 방치, 거부, 성적 자극 등으로 나눠 분석한 후 다양한 사례를 곁들였다. 내재과거아란 누구이며, 어른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를 구체적으로 다뤘다.
 

“당신은 내재과거아에게 상냥하면서도 때때로 단호하게 제재를 가하는 의식 있고 적극적인 부모 역할을 함으로써, 누구도 당신에게 해 줄 수 없는 일을 해낼 수 있다. 즉, 당신 자신을 위해 새롭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법을, 당신과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는 법을 만들어 낼 수 있다.”(본문 중에서)
 

저자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의과대학 교수와 미국 정신신경의학회 전문의를 지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와 자녀교육에 관심있는 부모들에게 추천한다.
 

▲ 쓸쓸한 밤의 다정한 안부 / 황인수 글ㆍ그림 / 레벤북스

사계절로 구성된 한 청년의 묵상집
 

신안의 섬마을에서 태어난 청년의 일기장을 들춰보는 듯하다. 스스로 책 읽기와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며, 책 만드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 저자는 사는 것과 배우는 것, 노는 것이 다르지 않다는 삶의 철학에 기대어 산다.
 

책은 사계절로 구성했다. 장마다 15개의 시와 산문이 번갈아 실렸다. 인간의 한 생애를 진지하면서도 경쾌하게, 쓸쓸해 보이지만 다정하게 바라본 글이다. 장마다 음악을 감상하며 읽을 수 있도록 QR코드를 이용해 클래식 음악도 함께 수록했다.
 

“삶이 온전히 자기 주도권 아래 있어야 한다고 여기는 사람에게는 제 뜻대로 안 되는 일, 고통, 문제들이 제 삶이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중략) 기쁜 일도 내 삶이고 힘든 것도 내 삶이다. 나보다 더 큰 존재를 받아들이는 이에게는 삶이 훨씬 더 크고 심오한 신비가 된다.”(‘시련’ 중에서)
 

인간으로서 삶을 채우는 다양한 감정, 자연에서 건져 올린 묵상 등을 통해 잔잔한 삶의 기쁨과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첫 음을 내기 시작하면 이 영원에서부터 이어져 온 것 같은 고요가 다칠 것 같아 차마 시작을 못 하겠는 그런 기분. 그렇지만 내 속에서 잔뜩 부풀어 나갈 길을 찾는 수많은 음표들에 바깥세상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도 하고…. 그래서 그동안 수없이 입안에서 굴리던 가락을 이제 내어 놓습니다.”(‘프롤로그’ 중에서)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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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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