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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향기 with CaFF] (71)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남들과 다른 내 가족에 불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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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온워드’?포스터.



“서로 격려하십시오. 서로 뜻을 같이하고 평화롭게 사십시오. 그러면 사랑과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2코린 13,11)
 

애니메이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은 오래전 마법이 존재했지만, 지금은 사라져 버린 판타지 세계에 살고 있는 엘프 형제 이안과 발리의 성장기이다. 의욕이 충만하나 사고뭉치인 형 발리와 소심한 성격에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동생 이안은 홀어머니와 행복하게 살고 있다. 동생 이안의 16번째 생일에 아빠가 오래전 준비해 둔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되고, 24시간이라는 시간 안에 아빠와의 특별한 만남을 이루려 여정을 시작한다.
 

사실 행복해 보이는 이안 가족의 이면에는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에는 너무 평범해 보이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만들고자 하는 두 형제의 바람은 절실하기도 하고 당연해 보인다.
 

아버지의 부재를 극복하려는 두 형제의 이야기는 이 시대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전통적이고 보통의 가족이 아닌 한부모 가족이나 부모 없이 할아버지나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가족과 같이 다른 형태의 가족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는 요즘, 아버지나 어머니의 부재는 자녀들에게는 커다란 심리적 공백과 같은 것이 될 수 있다.
 

두 형제가 아버지를 다시 만나려는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 내에 롤플레잉 게임의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그 과정은 아무도 믿지 않는 모험을 떠나야 하며, 특별한 마법의 힘을 빌려 괴물과 싸우고, 시련을 극복하고, 마지막에 주어지는 보상에까지 이르러야 한다.
 

이안은 아버지를 만나 꼭 하고 싶은 것들을 공책에 적는다. 함께 일상적인 것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마법의 힘을 빌린다고 해도 이안의 소원은 짧은 시간에 이뤄질 수 없는 것이다.
 

이 애니메이션의 메시지는 이안이 아버지의 빈자리를 씩씩한 어머니와 형 발리가 채워왔다는 걸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록 아버지 없이 자랐지만, 누구보다도 가족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왔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착한 성품을 지닌 지금의 내가 된 것을 알게 되면서 내적인 자유와 기쁨을 누리게 된다.
 

남들과 다른 내 가족에 대해 불만족과 내적 결핍을 느끼고 있다면, 하느님 안에서 특별한 내 가족의 존재와 가치를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내가 사랑받지 못했음을 아쉬워하기 전에 먼저 따뜻한 말로 격려하고 사랑을 드러낼 수 있을 때 그분은 우리 가정 안에 현존하시면서 우리의 인간적이고 부족한 사랑에 당신의 사랑을 더해 주실 것이다
.

17일 개봉

▲ 조용준 신부 성바오로수도회 가톨릭영화제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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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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