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서야 알게 된다 / 양재오 신부 편집ㆍ번역 / 파랑새미디어
한국외방선교회 양재오 신부가 타이완에서
선교 사제로 산 지는 올해로 25년째다.
1989년에 사제품을 받은 후 1996년 타이완에 파견돼
신쭈교구 바오산ㆍ신펑ㆍ츙린ㆍ신푸ㆍ샹산 공동체를 이끌었고, 지금은 먀오리 통뤄의
성 마리아 천주당 주임으로 사목하고 있다.
양 신부는 사제수품 31년을 맞아 특별한 책을 냈다.
그간 타이완 교회에 살며 현지에서 발행되는 각종 간행물을 구독하며 눈길이 한 번
더 갔던 글을 직접 번역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왔고, 그 글들 가운데 20여 년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읽어볼 만하다고 여겨지는 글을 다시 가려 뽑아 책으로 묶어냈다.
이 책은 마치 ‘버라이어티 쇼’ 방식으로 구성됐다.
43편의 글 중 ‘나이 들어서야 알게 된다’는 제목의 첫 글이 독자를 불러들이는
문의 간판 같다면, 그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 책의 부제인 ‘21세기 그리스도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삶과 세상’이 암시하는 이런저런 볼거리 같은 글이 나타난다. 너나
할 것 없이 각자 지나온 삶의 자취와 역정이 있고, 다들 어느 시점에는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되듯, 이 책도 그 여정을 쇼처럼 하나하나 펼쳐 보인다. 이 책에 실린
글은 본래 서로 독립된 글로 아무런 연관이 없는 글이었지만, 엮은이가 가려 뽑아
분류하고 배치하는 과정에서 나름 질서가 잡히고 유기적 연관성을 맺게 됐다.
이 책을 엮은 양 신부는 자신이 몸담은 “21세기 삶의
문제, 그리고 그 삶이 영위되는 세상과 환경에 대한 성찰과 통찰이 담긴 글을 독자와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이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