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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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우리의 부족함 그 자체를 사랑하시는 분

나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어야 할까 / 김용은 수녀 지음 / 싱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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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평가를 받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나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어야 할까요?”

살레시오영성교육센터장 김용은(제오르지아, 살레시오수녀회) 수녀가 타인의 시선에 갇혀 늘 괜찮은 사람이고 싶은 당신에게 묻는다.

“내가 꼭 괜찮은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괜찮은’은 타인의 거울이거든요. 수도자도 마찬가지지만 결혼한 사람들도 ‘나는 왜 이럴까?’ 하며 나의 괜찮지 않은 모습 때문에 인생을 허비해요. 괜찮지 않은 우리의 부족한 모습에 익숙해지고 친근해지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본지에 ‘김용은 수녀의 살다 보면’을 연재해온 김 수녀가 연재 글을 묶어 책을 냈다. 수녀의 글은 잔잔하면서도 인간의 내면을 파고들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책 제목은 「나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어야 할까」(싱긋), 부제는 ‘아무리 잘해도 부족한 나를 위한 에세이’다.

총 56편의 글에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신념 때문에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기준에 맞춰 사느라 분주한 이들의 사연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품지 못한다. 마음속 감정 공장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 의해 가동된다. 나를 좋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긍정의 감정이 생산되지만, 나를 탐탁지 않게 보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부정의 감정들이 솟구친다. 결국, 남이 보는 나에게 정신을 쏟다 보면 진짜 나는 더 연약해지고 아프다.

“하느님은 내가 완전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죠. 인간은 완전할 수 없어요. 우리의 부족함 그 자체를 하느님은 사랑하시죠. 괜찮지 않은 나의 모습에 안주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 부족한 모습을 사랑할 수는 있어요. 70평생을 살아도 죽는 그 순간에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죽는다면 얼마나 슬프겠어요?”

김 수녀는 인간이 불행한 이유가 ‘더’ 때문이라고 했다.

“더 가져야 하고, 더 먹어야 하고, 더 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더’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행복할까요?”

그는 “물질적인 것은 내가 가지고 있어야 나눌 수 있지만, 정신적인 것은 내 마음에 여백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운데 정신적으로 영양실조인 상태에서는 미소와 친절한 말, 경청, 너그러움은 내어줄 수 없다.

“결론은 있는 내 모습을 그대로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게 마음을 비우는 연습이에요. 마음의 영양실조는 채우는 게 아니라 비움으로써 채워지거든요.”

올해 첫서원을 한 지 30년을 맞은 김 수녀는 “30년 동안 매일같이 묵상과 성무일도, 로사리오 기도, 영적 독서를 끊임없이 하고 자기 성찰과 양심 성찰을 해도 수도자로서 부족한 내 모습이 독자들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김 수녀는 “내게 글 쓰는 시간은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기에 반성문을 쓰는 시간”이라며, “글을 쓰면서 나의 민낯을 본다”고 털어놨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진짜 자신을 드러내고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남이 들추어내면 수치스럽지만 나 스스로 드러내면 평온하다. 용기가 조금 필요할 뿐이다. 나의 경험이 이 진실을 말해준다.”(프롤로그 중에서)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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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9-2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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