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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원문의 참맛 깨달아 하느님 말씀 제대로 만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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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줌인(ZOOM IN)

구세사 편Ⅰ

김혜윤 수녀 지음 / 생활성서“성경공부를 많이 했는데 삶이 변화되지 않는다면 소리만 들은 것이지, 말씀을 만난 게 아니에요. 하느님의 말씀을 제대로 접하면 말씀은 사건을 일으키고, 인간의 내면을 건드려 새로운 창조로 나아가게 합니다.”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 총원장 김혜윤(베아트릭스) 수녀가 비대면 생활에서 ‘줌’(ZOOM)이 익숙해진 시기에 「성경 본문 줌인(ZOOM IN)」 구세사 편Ⅰ(생활성서)을 발간했다. 코로나19로 더는 자유롭게 모일 수 없는 상황에 신앙의 구심점으로 삼아야 할 것은 말씀 중심의 신앙생활이라는 판단이 섰고, 말씀 중심의 신앙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구체적인 초대의 시간임을 확신했다.

“이스라엘 역사에 유배라는 사건이 있었죠. 그 사건 이전에는 성전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신앙의 중심이 되는 성전 중심의 예배 공동체 중심이었어요. 그런데 성전이 무너지면서 신앙의 구심점을 잃게 됐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무너지지 않는 새로운 성전을 구축할 장소를 찾게 되지요. 그곳은 그들의 내면이었어요. 그들은 마음과 정신을 무장시킬 대안으로 성경 본문 제작에 착수하게 됩니다. 이렇게 성전 중심의 예배 공동체는 말씀 중심의 공동체로 전환하게 된 것입니다.”

김 수녀는 “미사를 드리는 것으로 신앙이 다 이뤄진다고 생각했던 우리에게 미사 중단과 성전에 모일 수 없는 상황은 그때와 유사하다”면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씀 중심의 신앙생활로 옮겨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경 본문 줌인(ZOOM IN)」은 김 수녀가 코로나 시대에 신앙의 위축감을 느끼는 신자들에게 처방약처럼 내놓은 책이다. 코로나 시대의 신앙을 고민하던 생활성서사가 지난해 7월 “코로나로 모든 게 셧다운 되는 이 고통 속에서 우리가 절박하고 진지하게 물어야 하는 것이 있지 않겠느냐”며 성서신학 박사인 김 수녀에게 출간과 온라인 강의를 제안했다.

이 책은 성경공부를 돕는 교재나 해설서가 아니다. 성경 본문을 원어인 히브리어로 읽고 뜯어봄으로써 하느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단어 하나의 의미까지도 ‘줌인’해 목적어와 어미를 들여다보고, 히브리어 문학 기법까지 살폈다. 성경 본문에 담긴 아름다운 단어 선정과 문학 기법, 운율을 통해 본문 그 자체를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 원문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구세사적 관점에서 신학적 의미를 잘 드러내 주는 본문을 선정했다. 총 15과로 △창조 △가족 △민족이야기로 왕정 이전까지로 구성했다. 왕정 이후부터 구약 시대의 마지막까지 내용을 담은 구세사의 후반부를 다룰 두 번째 책은 올해 안에 발간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신자들은 교재로 성경을 공부하면서 정작 성경 본문은 만나지 못하고 해설과 안내만 접해오지 않았나 생각했어요. 성경 공부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아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어야 하지요. 알기 위해 읽는 것과 살기 위해 읽는 것은 다릅니다.”

김 수녀는 알기 위해 읽는 것은 말씀을 통해 생각이 정리되고 속이 시원해지는 수준에 그친다고 했다. 살기 위해 읽는 것은 이 말씀을 통해 변화되고 새로운 창조로 도달하는 것으로 확장된다.

그는 “성장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던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성숙해지고 깊어지는 초대의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하느님의 시선으로 과연 놓친 게 무엇인지 보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느님께서는 축복과 생명, 구원을 약속하셨죠. 이 시간이 하느님의 시간이라는 것을 안다면 하느님은 분명히 다른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믿고 희망하고, 하느님 사랑 안에 사는 것이 우리의 자세이지요.”

이 책을 교재로 한 김혜윤 수녀의 온라인 강의는 생활성서사가 2월 15일에 개강하는 온라인 클래스 ‘가톨릭온’(www.catholicon.co.kr)에서 수강할 수 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성경 본문 줌인」 펴낸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 총원장 김혜윤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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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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