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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를 위한 돈보스코 상담실] 자살을 생각하는 딸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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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살을 생각하는 딸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요?

얼마 전 초등학교 6학년인 딸아이 방을 청소하다 일기장에서 ‘자살하고 싶다’는 말을 발견하고 크게 놀랐습니다. 학교나 학원, 주일학교도 잘 다니고 있어서 큰 문제가 없는 줄 알았는데 ‘자살’이란 말을 담다니 충격입니다. 저는 아이에게서 큰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는데 제가 아이에게 관심이 없어서 일까요. 자살을 생각하는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요.



A. 자살 충동과 시도는 향후 아이를 위험에 처하게 합니다. 자살 징후를 방관하지말고, 아이에게 관심가지며 자주 대화하길 권합니다.

11월 6일 서울에서 12세 초등학생이 골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의 40가 한번은 자살을 생각했고, 9는 실제로 자살시도를 해본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경향신문 11월 12일)

어렸을 때 자살하고 싶은 충동이나 자살시도가 있었던 아이는 향후가 좋지 않습니다. 재시도 라든가 자해를 할 확률이 높습니다.

자살한 이들은 항상 자살 전 징후가 있습니다. 메모를 남기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아, 죽고 싶어”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므로 엄마가 ‘자살하고 싶다’는 아이의 메모를 발견했을 때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면 안 됩니다. 관심을 가지고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다뤄야 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10대 가수가 극심한 스케줄에 ‘힘들어 죽겠다’고 자주 호소했으나 부모도 매니저도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아이는 자살했습니다.

또한 그런 메모를 발견했을 때 아이에게 ‘어린 것이 죽긴 왜 죽어? 네가 죽음이 뭔줄 알아? 하면서 무시하는 말이나 모욕적인 말도 그 아이의 자살을 방관하는 것입니다.

6호 처분을 받고 ‘돈보스코 청소년센터’에서 6개월을 살다 퇴소 한 중2 남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학교를 복학했으나 적응이 안 돼 힘든 상태였습니다. 엄마는 죽었고 아빠 혼자 키웠습니다. 어느 날 평소에 술을 드시는 분이 아닌 아빠가 사업도 안 풀리고 하여 술을 잔득 마시고 집에 와서 아들을 보자 갑자기 화가 나서 “너, 아직도 안 죽었어? 이놈아?”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들은 그 즉시 나가서 그날 밤 목매달아 죽었습니다.

평소에 학교나 학원, 주일학교도 잘 다녔는데 왜 죽겠다고 하지? 이런 사고에서도 벗어나야 합니다. 아무 문제가 없던 아이가 어느 날 유명한 연예인이 죽었을 때, 극한적인 말을 들었을 때도 청소년은 자살 충동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죽어야지’하며 계획을 세우거나 시간을 오래 끌지 않습니다. 어른들의 자살을 보면 번개탄을 사고 자동차로 한적한 곳을 찾아서 테이프로 붙이고 번개탄을 피우고 죽으나 아이들은 충동적으로 선택합니다. 십대 청소년 사망 원인 중 1위가 ‘자살’인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먼저 엄마는 당황하거나 크게 걱정하지 말고 메모가 발견된 이전과 이후의 아이를 생각해 보고 관찰합니다. 아이 방도 뒤져보고, 스마트폰과 컴퓨터 확인해 자살 사이트에 접속했는지도 알아봅니다. 이렇게 손쉽게 관찰하고 검사할 수 있는 것을 해 본 결과 소지품이나 친구관계에서도 별 징후가 없으면 ‘한 번 그런 것을 적었겠지’하고 그냥 넘어갑니다.

“엄마 나 죽고 싶어”, “나 죽을 래” 하는 말을 할 때도 항상 진지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냥 넘기지 말고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너, 요즘 생활이 어때? 학교생활은 재미있니? 6학년이니까 중학교는 어느 학교 가고 싶어?” 이런 일상적 대화를 하면서 아이가 다른 마음이 있는지 살펴본 후 없으면 자연스럽게 넘기면 되겠습니다.


김인숙 수녀 (살레시오수녀회)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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