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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연 신부의 청사진] (40)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의 구성요소 - 교리교육

머리·가슴·의지의 통합적 성장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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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교리서는 ‘교리교육’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양성하고 사람들이 예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도록 도와주며, 그러한 생활로 그들을 이끌고 가르쳐서 그리스도의 몸을 건설하는 모든 노력을 한데 일컬어 일찍이 교리교육이라고 하였다(4항).”

이 정의를 통해 알 수 있듯 교리교육이란,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고 깨우치도록 하는 ‘신앙지식 함양’ 뿐만 아니라, 생명력 넘치는 제자로서의 생활을 직접 체험하면서 살아가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다른 이들을 그 삶으로 이끄는 것, 즉 기도 및 신앙공동체 참여, 타인에 대한 봉사, 선교 활동 등을 통한 ‘신앙의 실천 훈련’까지 포괄한다. 참된 신앙이란 사람 전체, 곧 머리(아는 것)와 가슴(마음으로 믿는 것), 의지(행하는 것)의 총체적 응답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청소년사목의 ‘교리교육’ 구성 요소도 마찬가지로 알고, 믿고, 실천하는 세 가지 차원을 모두에서 가톨릭 신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으로 이뤄져야 한다. 즉 청소년들이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 공동체를 알게 하고, 가톨릭의 전통과 교의, 성경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치며, 그리스도의 제자이자 가톨릭 신자로서의 삶을 충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신자로서의 생활을 익힐 수 있게 돕고, 또한 그 생활의 증거로써 다른 사람들을 신앙에로 이끌 수 있도록 선교에 대한 입문 교육도 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청소년사목의 교리교육 요소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신앙의 성장이란 인간의 일생 가운데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교리교육은 인간의 발달시기에 따라 다른 욕구와 흥미, 관심에 응답할 수 있는 가톨릭 신앙의 주제들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며, 각 세대의 실제 생활과 연결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 그 점에서 현재 주일학교 구조의 학년별 구분이 일견 필요할 수 있지만, 그것뿐 아니라 청소년 시기의 실질적 욕구에 응답할 수 있는 다른 구분법을 적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사춘기 전기·중기·후기에 따라 달라지는 청소년들의 관심사와 욕구를 이해하고, 그 시기별로 묶어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의 이야기, 곧 기쁨이나 어려움, 걱정, 의문에 대해 자유롭게 열어 보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의문에 응답하는 가톨릭 신앙의 지식과 지혜를 나누는 방식으로 교리교육이 진행될 수 있다. 성인 교리교육에 있어서도 참여의 요소는 매우 중요하지만, 특히 청소년 시기의 교리교육에 있어서는 그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직접적인 체험 활동과 참여적인 교육 방법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포괄·통합적인 청소년사목의 시선에서 볼 때 이 ‘교리교육’ 구성 요소가 이뤄지는 장소는 단지 주일학교, 즉 청소년과 그들을 담당하는 교사 혹은 전담 사제의 영역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청소년들에게 교리교육이 이루어지는 첫 번째 중요한 장소는 바로 가정 공동체이다. 가정 안에서의 신앙 체험은 청소년 시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그들이 평생에 걸쳐 신앙의 삶을 살도록 이끄는 힘을 준다. 부모는 청소년들을 위한 첫 번째 교리교사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본당 공동체는 부모들을 위한 교리교육 프로그램과 자료를 제공할 뿐 아니라, 부모와 청소년 자녀 세대를 연결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가족 신앙의 성장을 증진시킬 수 있어야 한다.

교리교육 요소가 펼쳐지는 두 번째 중요한 장소는 주일학교를 포함하는 본당 공동체 전체다. 신자들이 기도와 전례, 각종 교육이나 피정 등 공동체 활동을 통해 드러내는 신앙생활의 모든 면모가 교리교육의 내용이 되는 것이다. 본당 공동체의 여러 구성원은 교리교육을 위한 교사이자 신앙의 모델, 멘토, 친구가 될 수 있으며, 청소년들이 건강한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그들을 함께 가르치고 이끌어야 한다. 따라서 교리교육 요소는 이를 고려해 본당 공동체와의 협력, 그리고 청소년뿐만 아니라 본당 공동체의 다른 세대를 교육하는 것까지 넓은 시선으로 살피는 것을 포함한다.

그 외에 가톨릭 학교 공동체 또한 신앙을 가르치고 양육하는 데 있어 좋은 환경이므로, 청소년사목의 교리교육 요소에 있어 학교 사목 분야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려하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조재연 신부
 
조재연 신부는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으로 있으며, 아시아주교회의 연합회 청소년사목위원회 전문위원, 한국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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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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