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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씻고 영혼을 돌보는 고해성사」 펴낸 곽승룡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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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가톨릭 신앙인에게 고해성사는 다소 주저되는 시간이다. 하느님 앞에서 있는 그대로 자신의 민낯을 드러내고 부족했던 점, 또 잘못했던 점들을 열어 보여야 한다는 면에서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고해소 문을 두드리기에 앞서 망설이고 주저주저했던 경험에 공감한다.

곽승룡 신부(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가 「마음을 씻고 영혼을 돌보는 고해성사」를 펴냈다. ‘부담 없이 고해성사 보는 방법, 성찰과 식별’이라는 부제가 눈에 띈다.

“2~3분 만에 고해를 끝내고 마치 경범죄에 대해 용서받는 모습이 오늘날 고해성사”라고 안타까워한 곽 신부는 “바쁘게 현대를 살아가는 신앙인들이 교회 전통의 영적 보물인 고해성사를 잘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책을 썼다”고 취지를 밝혔다. 특별히 “복음 말씀에 비춰 영혼과 마음을 성찰하고 식별하는 방법 소개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내면을 성찰하고 식별하면서, 좀 더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는 과정이 고해성사 전에 이뤄진다면 그 성사는 부담이나 두려움이 아닌, 영적인 위로를 통해 영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런 만큼 이 책은 고해소에 들어가기 전, 내면을 살피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다섯 개 강의 형식을 통해 ‘성찰과 식별의 요점’,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수련방법’, ‘식별력, 악을 이기는 능력’, ‘마음과 생각 안에 있는 선(善)을 발견하는 것은 영이 알아차리는 힘이다’ 등 생각과 마음을 자세히 관찰하는 법을 다룬다. ‘마음기도’, ‘응집기도’, ‘예수기도’ 등 마음과 생각에 말을 걸어보는 기도들에 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곽 신부는 성찰과 식별에 대해 “매일 거울을 보며 외적인 차림새를 점검하듯이 잘못된 생각과 마음이 어디서 왔는지 마음과 생각을 살피는 작업”으로 설명했다. 그래서 이를 통한 고해성사는 내 영혼을 돌보는 ‘영혼 돌봄’이라는 것이다.

“고해소에서 신자들을 만나다 보면, 주일미사를 빠졌다거나 사람을 미워한 것 등 십계명과 죄 중심으로 고해성사를 보는 이들이 많은데 이제 이를 벗어나서 ‘사랑’ 중심으로 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해성사는 사랑을 찾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한 방법으로는 복음 속 성찰을 통해 일상의 단순한 것에서부터 살펴볼 것을 권한다. ‘배고파서 음식을 사 먹었는가?’, ‘지친 자에게 용기를 주었는가?’, ‘애쓰는 자와 함께 기도하는가?’ 등이다.

책의 마지막에 2009년 평화방송 TV에서 방영한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의 첫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내용을 실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해성사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는 선물을 받고, 그렇기 때문에 고해성사를 위한 ‘성찰과 식별은 하느님 사랑을 만나는 수련’이라는 의미에서다.

곽 신부는 “성찰과 식별을 통해 마음을 씻고 영혼을 돌보는 고해성사가 되기를, 그래서 이 책이 주님을 만나고 자신을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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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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