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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마음으로 평화 이루는 ‘하느님 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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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루이지노 브루니 지음 / 최석균 옮김 / 벽난로 / 8000원



“참 행복은 그리스도인에게 신분증과도 같습니다.”(63항)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발표한 권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의 핵심은 ‘참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여기서 참 행복은 예수님의 산상설교(마태 5,1-12)에 나오는 ‘진복팔단’을 말한다. 교황은 참 행복은 성덕(聖德), 곧 거룩함이라고 전한다. 책은 교황 권고에 따라 오늘날 우리가 성덕을 갖고 거룩한 방향으로 행복에 이르는 길을 일러준다. 이탈리아 로마 룸사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인 저자는 포콜라레 멤버이기도 하다. 오늘날 경제 현실을 복음적 시각으로 풀이한 그는 그래서 포콜라레 정신에 따라 ‘일치의 영성’을 지향한다.

저자는 “유럽과 서구 세계는 기쁨의 빈곤, ‘기쁨의 결여’ 상태에 있다”고 돌을 던진다. “진복팔단의 논리와 지혜를 망각한 데 따르는 결과”라는 것이다. 돈, 비즈니스가 신(神)이 된 지 오래다. 우리는 연민과 자비를 잃었다.

저자는 경제학자이면서도 ‘세상 일치’를 외치는 가톨릭 신자로서, 자본주의가 낳은 수많은 폐해가 그리스도 영성으로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다고 바라본다. 돈의 논리 속에 가난한 이들을 저버리는 어두운 현실 안에서도 자비로운 사람들이 존재하고, 예수님 닮아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망각하고 지내던 온유함, 의로움, 눈물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저자는 가난의 참된 행복이 지니는 가치에 먼저 눈을 뜨는 것이 과제라고 말한다. 가난한 마음으로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의 자녀’다. 이 얼마나 커다란 칭호인가.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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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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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아들들은 주님의 선물이요 몸의 소생은 그분의 상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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